최경주(44·SK텔레콤) 양용은(42·KB금융그룹) 등 한국 선수들의 내년 마스터스 대회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올해 미국 PGA투어에서 1승이라도 건져야 내년 마스터스에 출전할 수 있다.

최경주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막을 내린 제78회 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에서 최종 합계 6오버파 294타를 쳐 공동 34위로 대회를 마쳤다. 양용은은 커트(2라운드 합계 4오버파)를 통과하지 못해 일찌감치 짐을 쌌다. 둘 다 다음 대회 출전권이 주어지는 공동 12위 안에 들지 못했다. 배상문(28·캘러웨이) 이창우(21·한국체대)도 커트를 넘지 못해 내년 출전이 힘들어졌다.

마스터스는 예선을 거치는 다른 3개의 메이저대회(브리티시오픈, US오픈, PGA챔피언십)와 달리 출전 자격 조건을 충족시킨 100명 안팎 선수들만 출전한다. △역대 마스터스 우승자 △최근 5년간 메이저대회 챔피언 △미국 PGA투어 대회 우승자 △전년도 마스터스 공동 12위 이내 △US아마추어 챔피언 △세계랭킹 50위 이내 △페덱스컵랭킹 30위 이내 등의 조건을 충족시킨 ‘선택받은 자’에게만 출전권이 주어진다. 올해는 96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2003년부터 마스터스에 12년간 개근한 최경주는 2011년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으로 올해까지 3년 출전권을 받았으나 내년에는 출전권이 만료된다. 세계랭킹도 98위로 마스터스 출전권이 주어지는 50위 이내와 한참 멀다. 양용은 역시 2009년 PGA챔피언십 우승으로 5년간의 마스터스 출전권을 보장받았는데 올해가 마지막이다.

최경주는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내년 마스터스에 나오기 위한 조건 중 지금 해당하는 건 아무것도 없지만 올해는 꼭 1승할 것 같은 느낌이 있다”며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