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지난 8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1분기 실적발표 시즌의 막이 올랐다. 시작은 나쁘지 않다. 삼성전자의 1분기 연결 매출은 53조원, 영업이익은 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는 악화됐지만 시장 예측치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와 같은 어닝쇼크(증권사 추정치보다 이익이 10% 이상 적은 경우)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분기 부정확한 예측으로 눈총을 받은 증권사들이 엄한 잣대를 들이대며 실적을 추정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2012년 4분기 무더기 어닝쇼크 직후, 1분기 실적은 예상치와 거의 비슷했다.

1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수급 장세’가 ‘실적 장세’로 바뀔 전망이다. 환율, 중국 경기 등 거시변수에 따라 업종별로 주가가 나뉘던 데서 종목 단위로 갈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한경TV 와우넷 전문가인 한옥석 소장은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다가 올 들어 빠르게 호전될 것으로 추정되는 턴어라운드주들은 경영 혁신을 이뤘거나 시장 지배력을 높였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실적 개선주 중심으로 후보군을 좁히고 중국 경기, 환율과 같은 외부 변수를 감안해 최종 포트폴리오를 짜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전력, 삼성물산, SK네트웍스, 대우조선해양, 현대제철, 대우인터내셔널 등이 지난해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분기보다는 2분기 이후 실적 기대감이 더 크다”며 “1분기뿐 아니라 2분기, 3분기 실적 전망까지 참고해 종목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