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대학생 취업 디딤돌] "스펙보다 지원자 경험 중시…채용방식 고정관념 버렸다"
“탈(脫)통신의 비전을 실현할 열정 있고 도전의식 있는 인재를 뽑아 창의적이고 자율 넘치는 조직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사진)의 ‘인재경영’은 각별하다. 2010년 취임 이후 지금까지 신입·경력사원 최종면접에 한 번도 빠짐없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고정관념을 버리는 채용 방식을 도입하고 스펙보다는 지원자의 다양한 경험에 주목해야 한다”고 항상 채용팀에 강조했다.

이 부회장의 ‘인재사랑’에 힘입어 LG유플러스는 통신업계에서도 다양한 채용설명회를 통해 대학생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단순한 캠퍼스 리쿠르팅보다 본사에 취업준비생을 초청하는 잡페어(job fair)를 지난해부터 진행 중이다. 직무중심의 채용설명회를 통해 구직자들이 입사 후 어떤 업무를 하게 될지를 선배와의 멘토링을 통해 알리고 있는 게 특징이다.

LG유플러스는 올 상반기에 또 한 차례 채용실험을 했다. 바로 지역의 우수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채용팀이 직접 대학 캠퍼스를 찾아 면접을 보는 ‘캠퍼스 캐스팅’이다. 지난 1일부터 채용팀과 실무진이 강원, 충청, 경남, 제주 등의 대학 6곳을 찾았다. 지역 우수인력과 끼와 열정 넘치는 다양한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시도다. 별도의 서류전형 없이 현장면접을 통해 우수자에게는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부여할 방침이다.

또 LG유플러스는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는 우수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얼리버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학내 LG유플러스 관련 동아리를 만들고, LG유플러스 직원 중 같은 학교 출신인 선배를 멘토 삼아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다. ICT 기술 및 비즈니스 관련 교육 프로그램 등 매월 2회 멘토링 활동을 진행하고, 4학년생 가운데 본인이 원하면 별도 평가에 의해 채용으로 연계 된다.

이 부회장은 이달 중 해외 석·박사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출장길에 오른다. 작년에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이 부회장의 모교인 듀크대에서 유학생 100여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의 이런 해외인재 확보를 위한 행보에는 ‘탈통신 세계 일등 기업’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의지와 ‘세계 최초 LTE 전국망, 세계 최초 100% LTE 서비스 상용화’ 등 세계 최초·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등 회사라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