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재향군인회 홈페이지가 해킹돼 1만3900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3일 재향군인회는 “지난달 16일 해커에 의한 해킹으로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발생했다”며 “유출된 개인정보 항목은 이름, 아이디, 비밀번호, 이메일, 전화번호, 회사전화번호, 휴대폰번호”라고 밝혔다. 이날 재향군인회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혹시 모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회원들에게 비밀번호를 변경할 것을 당부했다.

재향군인회는 본회, 해외지회 13개국, 시·도회(13개), 직장지회, 친목단체 등으로 구성되며 수백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군 고위직을 지낸 회원도 다수 포함돼 있어 이들의 개인정보를 활용한 2차 범죄도 우려되고 있다. 군 고위직을 지낸 회원을 타깃으로 국방 관련 고급 정보를 캐내기 위한 공격이 시도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재향군인회 측은 “유출된 회원 정보는 향군 인터넷 홈페이지 가입 회원으로 향군 정회원이 아니다”며 “유출 사실을 인지한 즉시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신고했으며, 보완 조치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커 A씨는 “군 고위직을 지낸 회원의 이메일을 들여다 보는 것만으로도 군사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