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X가 ‘암적 규제’로 꼽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열린 규제개혁 장관회의 겸 민관합동 점검회의에서 액티브X를 깔아야 사용할 수 있는 ‘공인인증서’ 문제를 거론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한국 드라마를 본 수많은 중국 시청자들이 극 중 주인공들이 입고 나온 의상과 패션잡화 등을 사기 위해 한국 쇼핑몰에 접속했지만 결제를 위해 요구하는 ‘공인인증서’ 때문에 결국 구매에 실패했다고 한다”며 “우리나라에서만 요구하고 있는 공인인증서가 국내 쇼핑몰의 해외 진출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액티브X는 인터넷 초창기인 1996년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은 인터넷 응용 프로그램. 인터넷 사이트에서 다른 프로그램을 돌리는 데 사용된다.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으려 해도, 전자정부나 전자금융을 이용하려 해도 액티브X를 깔아야 한다.

문제는 액티브X가 윈도 PC, 인터넷 익스플로러 브라우저에서만 작동한다는 점이다. 다른 운영체제(OS), 다른 브라우저로는 인터넷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어도 해외 팬들은 전지현(천송이)이 입고 나온 코트를 한국 사이트에서 살 수가 없다. 액티브X를 깔아야 하고, 주민번호를 입력해야 하고,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