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국왕도 설득한 구두닦이의 요청
성공한 사람들의 일화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이야기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 도움은 가만히 앉아서 받은 것이 아니다. 적극적으로 요청했기 때문이다.《요청의 힘》은 요청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사람들이 요청을 주저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나같이 배경도 없는 사람이 부탁해도 될까?’ ‘내가 이런 걸 요청할 자격이 있을까?’ 하지만 저자가 들려주는 요청 이야기를 듣다 보면 용기가 생긴다. 건국대 부총장을 지낸 류태영 박사는 전북 임실에서 머슴의 아들로 태어났다. 중학교를 마치고 무작정 상경한 류 박사는 구두닦이를 하며 야간 공업고교를 다녔다. 농업을 배우고 싶었던 류 박사는 덴마크 국왕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썼다. 결과는 모든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덴마크로부터의 초청장이었다. 이를 요청한 류 박사는 작은 나라의 구두닦이일 뿐이었다.

저자는 “요청할수록 더 얻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잘못된 요청은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누구에게든 요청할 때는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보고서를 빨리 마감하라’는 말보다 ‘10시까지 마감하라’는 말이 더 정확하고 힘이 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