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 내 외국인 카지노사업에 대한 정부의 ‘적합’ 판정이 떨어진 18일 영종도 공항신도시와 하늘도시에 있는 부동산 중개업소에 투자자들의 문의 전화가 이어졌다. ‘리포&시저즈(LOCZ)’ 카지노가 들어설 영종도 북쪽 복합단지인 미단시티 입구에는 컨테이너에 차려진 부동산 중개업소와 토지분양 사무실 관계자들이 손님 맞을 채비에 한창이었다.

[외국계 카지노 첫 허용] 영종도 아파트값 3000만원 ↑
부동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던 영종도는 카지노 유치 추진 소식과 함께 부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카지노사업이 본격 추진되기 이전 경매에 넘겨져 3.3㎡당 100만원 이하에 낙찰된 인근 토지는 최근 시세가 120만~150만원까지 올랐다. 운북동 이진욱 부자공인 대표는 “카지노가 확정적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땅 주인 10명 중 8명가량이 매물을 거둬들였다”며 “개발계획이 구체화되면 투자자들이 꽤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영종하늘도시 등 영종도 일대 주택시장도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산동 나인공인 관계자는 “인천공항 제2청사 건립과 스태츠칩코리아 반도체공장 유치 등의 기존 재료에다 카지노 계획까지 확정되면서 아파트값이 회복세를 타고 있다”며 “동보노빌리티 전용면적 84㎡는 작년 말에 비해 3000만~4000만원 오른 2억8000만원까지 호가가 올랐다”고 전했다.

미단시티 부지 매각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인천도시공사와 시행사인 미단시티개발이 조성한 부지 58필지 중 35필지가 국내 시행사와 중국 투자자에게 이미 매각됐다. 추가 협상도 활발한 편이라고 시행사 측은 전했다.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정부의 카지노 투자 허가 결정이 국내 서비스산업 선진화를 촉진하고 인천경제자유구역이 글로벌 서비스산업의 거점으로 육성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종도=이현일/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