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던 도난 여권 소지자들이 유럽망명을 원하는 이란인으로 확인돼 테러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일부에서는 조종사 자살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사고 원인을 놓고 무성한 추측이 일고 있다. 사진은 문제의 도난 여권을 가지고 여행중인 두 이란인(붉은 선 안)의 모습으로 11일(현지시간) 인터폴이 제공한 것이다./연합뉴스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던 도난 여권 소지자들이 유럽망명을 원하는 이란인으로 확인돼 테러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일부에서는 조종사 자살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사고 원인을 놓고 무성한 추측이 일고 있다. 사진은 문제의 도난 여권을 가지고 여행중인 두 이란인(붉은 선 안)의 모습으로 11일(현지시간) 인터폴이 제공한 것이다./연합뉴스
8일 사라진 말레이시아항공 MH 370기에 대한 수색이 미궁에 빠지자 황당한 추측들이 인터넷에서 쏟아지고 있다. 미국 타임 인터넷판은 11일 북한 납치설, 다른 세계로의 증발설 등 가장 주목을 끄는 5가지의 황당한 주장을 소개했다.

이 매체는 사고기 승객의 휴대전화를 걸면 신호가 계속 들린다는 일부 가족의 주장을 소개했다. 다른 가족들은 실종기 승객들이 중국의 유명 메신저 서비스인 '큐큐'(QQ)에 여전히 접속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는 승객들의 휴대전화가 아직 켜져 있다는 추측을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네티즌들은 이들이 납치돼 어딘가에 억류돼 있다는 가설을 내놓고 있다.

미국의 유명 뉴스 공유 사이트인 '레딧'은 더 구체적으로 북한이 여객기를 납치했을 수 있다는 설을 전했다. 한 사용자(ID: Nickryane)는 사고기가 북한까지 가기에 충분한 연료상태였다며 북한이 1969년 강릉발 서울행 대한항공 여객기를 납치한 전력을 거론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1위원장이 '과거 카드'를 꺼집어 냈을 수 있다는 것.

타임은 국제 수색대가 실종 닷새째가 넘도록 남중국해 현장에서 잔해 한 조각 못 찾으면서 실제 증거는 없는 가설이 자꾸 대중의 관심을 끌게 된다고 전했다.

영화에나 나올법한 초자연 현상을 지적하는 사례도 있다. 비행기가 미국 드라마 '로스트'처럼 다른 세계로 가는 문을 거쳐 사라졌거나, '일루미나티' 같은 비밀조직이나 외계인의 소행이라는 얘기 등이 나오는 것이다.

레딧의 한 사용자(ID: Reddit B)는 이번 사건에 37이라는 숫자가 반복되는 패턴이 심상치 않다고 주장했다. MH370이 3700㎞를 운항하다 고도 약 3만7000 피트에서 마지막 위치가 기록된 채 사라졌고, 말레이시아 항공의 하루 운송 승객은 근 3만7000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