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과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창업보육센터는 2013년 5월 기준으로 279곳에 5123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입주 기업의 총 매출은 1조6600억원에 이른다. 고용인원은 평균 3.4명이다. 올해로 설립 20년을 맞은 KAIST 창업보육센터는 코스닥·코넥스 상장기업 13곳을 포함해 500개 기업을 졸업시켰다. 한국경제신문은 KAIST 창업보육센터와 성장 잠재력이 우수한 기업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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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디어정보기술 "읽어주는 동화책으로 매출 200억 눈앞에"
“영상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KAIST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것이 큰 힘이 돼 올 매출 200억원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KAIST 창업보육센터 입주 6년 만인 지난해 최우수 입주기업으로 뽑힌 한국미디어정보기술의 임선묵 대표(45·사진)는 5일 “올해가 본격적인 도약의 해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사는 전자동화 제품인 크림북(동화 화면+소리)과 크림켓(조명+소리)을 만들고 있다. 보안 솔루션 프로그램을 개발했던 임 대표는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동화를 영상과 음성으로 보여주고 들려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임 대표는 3년간 20억원을 투입해 2010년 크림북을 개발했다. 회사 관계자는 “크림북은 출시하자마자 학부모들에게 인기를 끌어 기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고 말했다.

읽어주는 동화책인 패드 형태의 크림북 단말기에는 1378편의 동화가 담겨 있다. 전문 성우들이 역사·위인·세계명작·전래동화 등 10가지 테마의 동화를 한글과 영어로 읽어준다. 크림북을 TV나 컴퓨터 모니터에 연결해 이용할 수도 있다.

이 회사는 크림북을 지난해 10월부터 조달청을 통해 초등학교에 납품하고 있다. 임 대표는 “크림북은 개인 소비자를 중심으로 팔았던 초기와 달리 이제는 학교 유치원 등 교육시장을 대상으로 마케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중 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신제품 크림켓을 내놓을 계획이다. 300여편의 동화를 담은 크림켓은 고양이 모양으로 조명 기능이 있어 아이들 잠자리 곁에 두고 이용할 수 있다. 크림켓은 홈쇼핑 판매가 예정돼 있다.

그는 “크림켓 개발에 6개월간 3억3000만원을 투입했다”며 “올해 크림켓 7만개를 판매하는 등 기존 크림북 매출까지 합쳐 지난해보다 10배가량 늘어난 2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