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보건학 박사가 암을 만났을때
2009년 봄, 주말의 휴식처였던 목욕탕에서였다. 목욕관리사 아주머니가 “가슴에서 멍울 같은 것이 만져진다”며 “병원에 꼭 가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두 달쯤 후 다른 목욕관리사도 똑같은 말을 했으나 딱히 통증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그냥 넘어갔다. 그해 7월 유방암 말기인 4기로 넘어가기 직전의 심각한 단계라는 판정이 나왔다. 보건학 박사에다 보건복지정책을 담당하는 중앙 행정부처의 국장이 유방암이라니….

《암이래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파견 근무 중인 저자의 암 투병기이자 다른 암 환자들을 위한 조언과 희망의 씨앗을 담은 안내서다. 병원 치료, 사후 관리 과정, 식생활 등 전반적인 투병 여정에서 직접 경험하고 터득한 내용을 객관적 근거와 함께 담았다. 건강한 생활법, 통증 관리와 해독법, 우울증과 불안감에 대처하는 법 등 피부로 와닿는 자세한 암투병 경험담이, 다른 사람을 위한 보건복지정책을 만들어온 저자의 마음과 함께 전해진다. 저자는 꾸준한 치료와 노력으로 건강을 회복하고 있으며 현재 OECD 대한민국 정책센터에 파견돼 일하고 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