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새 '비밀병기' 프리미엄 스포츠카
현대자동차가 새로운 디자인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스포츠카 시장에 진출한다. 비밀병기는 다음달 4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개막하는 ‘2014 제네바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될 2인승 스포츠 콘셉트카 ‘파쏘코르토(PassoCorto)’다.

파쏘코르토는 현대차의 유럽 디자인센터가 이탈리아의 대표적 디자인스쿨인 IED와 협업해 만들었다. IED의 석사과정 학생 16명이 작업했으며, 피닌파리나의 수석 디자이너인 루카 보르고뇨가 지도를 맡았다. 피닌파리나는 페라리와 마세라티 등의 차량을 디자인한 세계적인 디자인 전문회사다. IED는 이런 방식으로 슈퍼카 브랜드 파가니, 미국의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 등 완성차 업체들과 협업한 적이 있다. 파쏘코르토의 전체 프로젝트는 현대차 유럽 디자인센터의 수석 디자이너인 토마스 버클이 총괄했다. 버클은 “우리가 애초에 구상했던 의도대로 작품이 나와 기쁘다”고 말했다.
현대차 새 '비밀병기' 프리미엄 스포츠카
이 차는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에 엔진을 넣고 뒷바퀴를 구동축으로 하는 MR(미드십 후륜구동) 방식을 채택했다. 무거운 엔진을 차체 중앙에 배치해 주행안정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차체 크기는 길이 4100㎜, 폭 1880㎜, 높이 1160㎜, 휠베이스(앞뒤 바퀴의 거리)는 2450㎜로 이탈리아의 명차 알파 로메오 ‘4C’와 영국의 로터스 ‘엑시지’와 비슷한 체격을 가졌다. 차체를 철보다 가볍고 단단한 탄소섬유로 만들어 공차 중량이 840㎏에 불과하다. 이 차량은 최고출력 266마력짜리 1.6L 바이터보 엔진이 탑재된다.

업계에선 현대차가 앞으로 파쏘코르토와 같은 미드십 경량 스포츠카 양산모델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초 고성능 브랜드 ‘N’을 선보이고 유럽 최대 경주대회인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 참가하는 등 이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몇 년 전부터 남양연구소에서 미드십 스포츠카를 개발하고 있다”며 “유럽에서 현대차의 위상을 높이고 프리미엄 스포츠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앞으로 2~3년 내에 양산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