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외고, 서울대 96명 합격 '최다'
2014학년도 서울대 입시에서 용인외국어고가 정시 추가 합격에서 대원외국어고를 앞서면서 최다 합격자를 배출했다. 2008학년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후 처음 1위에 올랐다. ▶본지 2월7일자 A25면 참조

21일 교육전문 베리타스알파와 각 학교에 따르면 용인외고는 이번 입시에서 수시 61명, 정시 35명 등 96명을 서울대에 합격시켰다. 작년 48명과 비교하면 두 배 증가했다. 용인외고는 지난 5일 정시 최초 합격자까지는 92명으로 94명이던 대원외고에 이어 2위였으나 정시 추가 합격에서 4명을 더해 1명에 그친 대원외고의 95명(수시 63명·정시 32명)을 넘어섰다.

이 같은 순위 변동은 서울대 자연계열과 다른 대학 의대를 동시에 붙은 학생들이 의대를 선택하면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문과 학생이 대부분인 외국어고(특목고)였던 용인외고는 2011년 전국에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해 대원외고보다 이과 학생이 많다. 박인호 용인외고 3학년 부장교사는 “추가합격자 네 명 가운데 세 명이 자연계”라고 설명했다.

용인외고는 토론식으로 진행하는 자율연구수업과 200여개의 동아리 활동을 통해 창의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고 있다.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한다.

92명으로 3위를 차지한 서울과학고는 이과 학생이 대부분이지만 수시에 강점이 있는 영재학교여서 추가합격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 학교는 수시에서 89명, 정시에서 3명을 합격시켰다. 4위인 경기과학고(74명)와 5위인 서울예고(70명)는 합격자 전원이 수시에서 나왔다.

서울대는 이번 입시에서 수시 모집 비율이 83%에 달했고, 수시 전원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뽑았기 때문에 다양한 교내외 활동을 할 수 있는 특목고(과학고·영재학교·예술고·외국어고)와 자사고가 유리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용인외고와 대원외고는 정시 합격자 비율이 다른 특목고나 자사고에 비해 높은 편이었다.

학생선발권이 없는 서울지역 자사고인 하나고가 66명(수시 58명·정시 8명)으로 6위, 선발권이 있는 전국 단위 자사고인 상산고(전주)는 58명(수시 25명·정시 33명)으로 7위를 차지했다. 수시가 강한 하나고는 추가 합격이 없었지만 정시에 집중한 상산고는 4명의 추가합격자가 나왔다.

일반고 중에선 학생 선발권이 있는 한일고(공주)가 27명(20위)으로 가장 많은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