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독증, 대인 기피증, 조급증, 행동 불안 등으로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미디어 세대에 나타나는 ‘정신 산만’이라는 ‘미디어병’이다. 순식간에 다른 화면으로 바뀌는 광고나 리모컨에 빠져든 아이들은 잠시도 생각할 여유가 없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현란한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동영상 수업 등은 피하는 게 좋다. 대신 감성과 상상력을 길러줄 수 있는 교육환경과 프로그램을 마련해줘야 한다.

[책마을] 뺄셈하면서도 인성을 가르쳐라
《선생님은 살아있는 교육과정이다》는 강원 지역 한 초등학교에서 발도르프 교육을 시행하고 있는 저자가 초교 6년 동안 아이들의 발달단계에 맞는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과목별 문제점과 대안을 서술했다. 21세기 개혁교육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발도르프 교육은 교육 실천 전반에 예술적 요소를 침투시켜 아이들의 감각을 길러주는 데 초점을 둔다.

저자는 국어 과목에서 선과 악을 분명히 구분하고 악을 응징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수학 과목에서는 뺄셈에서 ‘뺏어가기’란 표현을 ‘나누다’라는 말로 바꿔 무의식적으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도록 할 것을 주문한다. 과학 시간에는 실험한 것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쓰게 하면 아이들이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설명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