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돈 다 털어 유학을 감행했지만 기회를 잡지 못하는 한 직장인, 경험이 중요하다는 말에 개미처럼 바쁘게 살았지만 취업이 안 돼 괴로워하는 학생,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려 엄청난 사교육을 시키지만 지나친 스트레스로 근육 무력증을 앓게 된 아이를 둔 부모….

이들은 모두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자 학교의 문을 두드렸지만,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열심히 했는데도 성장을 위해 믿고 의지한 학교에서 답을 찾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책마을] 공부로 무식해진 당신…진짜 공부하라
《러닝》의 저자는 자신이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 무엇이 더 필요한지에 대한 지식을 갖추지 못한 채 무작정 열심히 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삶에 있어서는 단순한 지식의 습득이나 공부를 하는 ‘스터딩(studying)’이 아닌 ‘러닝(learning)’이 중요하다는 것. 저자는 “러닝이란 스스로가 현 상태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습득한 후 이를 통해 깨달은 바를 미래의 행동에 적용시키는 것”이라고 말한다.

러닝은 진정한 삶의 주체이자 어른이 되기 위한 공부법이라고 저자는 단언한다. 학교를 졸업한 성인들에게는 선생님도, 시험도 없는 삶 자체가 시험지다. 일상의 매 순간을 단순히 스쳐 지나가지 않고 학습해 내 삶의 데이터베이스를 효율적으로 업데이트해 나가는 것이 진정한 러닝이라는 것이다. 책의 부제를 ‘20대 이후의 삶을 성장시키는 진짜 공부의 기술’이라고 단 이유다.

저자는 이런 학습 태도를 갖추게 되면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삶의 모습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고 전한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