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 베트남 청년이 사흘만에 만든 '플래피버드' 돌풍
“놀라울 정도로 단순하다. 놀라울 정도로 좌절감이 든다. 하지만 놀라울 정도로 중독성이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베트남에서 탄생한 모바일 게임 ‘플래피버드(Flappy Bird)’를 소개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플래피버드가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을 강타했다. 미국 영국 핀란드 등 세계 88개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1위에 오르며 ‘제2의 앵그리버드’로 불리고 있다.

누적 다운로드 수는 5000만건, 하루 광고 매출은 5만달러(약 5373만원)에 달한다. 한국에서도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29세 베트남 청년이 사흘만에 만든 '플래피버드' 돌풍
이 게임은 7일 현재 한국 애플 앱스토어 무료게임 부문 4위에 올라 있다. 구글플레이에선 48위다. 안드로이드 버전이 지난주에 나온 탓이다.

지난해 5월 애플 앱스토어에 처음 공개된 플래피버드가 뒤늦게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극악의 난이도’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10초 이상 게임을 하기 힘들 정도다. 하지만 이 점이 사람들의 승부욕을 자극하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이 게임은 베트남 하노이에 사는 독립 게임개발자인 응우옌동 씨(29·사진)가 만들었다. 사흘간의 작업으로 게임을 만들었다는 응우옌씨는 최근 미국 정보기술(IT) 소식매체 ‘더 버지’와의 인터뷰에서 “플래피버드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사람들끼리 경쟁하기에 매우 좋은 게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지만 높은 점수를 받기는 매우 어렵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라는 것이다. 아이템도 없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게임이 진행된다.

게임 방법은 간단하다. 자동으로 앞으로 날아가는 새를 위아래로 움직여 파이프 기둥 사이사이를 피해 가면 된다. 화면을 터치하면 새가 위로 올라가고, 손을 떼면 아래로 내려온다. 파이프 사이를 한 번 통과할 때마다 1점을 얻게 되지만 3점을 넘기기도 힘들다.

이 때문에 5점만 얻어도 사람들이 자신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자랑한다. 10점을 얻으면 ‘마스터(장인)’란 찬사를 들을 정도다. 빠르게 입소문이 퍼져나가고 있는 원인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