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기업공개(IPO)를 실시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가 IPO 후 첫 실적 발표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사용자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트위터 '소문난 잔치' 였나…2013년 4분기도 5억弗 적자
트위터는 5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사용자 수가 전분기에 비해 900만명(3.8%) 늘어난 2억4100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6.4%)에 비해 사용자 증가 속도가 크게 둔화됐다. 네 분기 연속 하락세다. 경쟁사인 페이스북 사용자도 같은 기간 3.4%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이미 트위터보다 다섯 배나 많은 12억3000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같은 잣대로 비교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사용자가 얼마나 활발히 서비스를 이용하는지 측정하는 ‘타임라인뷰’는 작년 3분기 1590억건에서 4분기 1480억건으로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트위터 주가는 장외거래에서 16.5% 급락했다. 약 6억달러의 시가총액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트위터의 기업 가치가 과도하게 고평가돼 있다는 우려가 퍼지면서다. 지난해 11월 IPO 당시 26달러였던 트위터 주가는 12월 74.73달러까지 치솟은 뒤 현재 65~66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실적발표 전 트위터의 시가총액은 366억달러로 타임워너케이블보다 높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의 일부 애널리스트는 “수익을 전혀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터무니없는 시가총액”이라고 우려했다. 트위터는 작년 4분기 5억1147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적자폭은 1년 전 같은 기간의 871만달러보다 크게 증가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1억1228만달러에서 2억4268만달러로 두 배 이상 늘었지만 매출 증가 속도가 비용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딕 코스틀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사용자를 늘리기 위해) 현재 시간 순서로 나열되는 단문 메시지를 주제별로 정리하는 등 처음 이용하는 고객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