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해진' 상가 분양가…서울 800만원대도 등장
서울의 일부 상가가 예년의 절반가격인 3.3㎡당 1000만원대에 공급되는 등 상가 분양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가격 거품이 빠지고 있어서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의 평균 상가 분양가는 3.3㎡당 3275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분양가를 대폭 낮춘 상가들이 등장하면서 3.3㎡당 1000만원대의 상가도 나오고 있다.

서울 상왕십리동 왕십리뉴타운2구역 단지 내 상가인 ‘텐즈힐몰’이 3.3㎡당 1920만원(1층 기준)에 분양되고 있다. 이 중 일부 상가는 3.3㎡당 800만원대도 등장했다. 상가 분양 관계자는 “2구역(1148가구)은 물론 1·3구역까지 합해 5000여가구의 배후수요가 있어 입지 여건이 좋다”고 설명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은평뉴타운에서 분양 중인 ‘아이파크 포레스트가든’ 상가는 3.3㎡당 1100만원(지하 1층 기준) 수준이다. 오피스텔의 단지 내 상가로 1만6000여가구의 뉴타운 배후수요가 강점이다. 이곳 상가는 경사면에 자리잡고 있어 지하 1층이 사실상 지상 1층인 셈이다.

서울 삼선동3가에 있는 ‘삼선 SK뷰’ 단지 내 상가는 3.3㎡당 940만~1400만원에 공급 중이다. 최초 분양가(3.3㎡당 1050만~1600만원)에 비해 100만~200만원가량 낮춘 것이 특징이다.

상가는 분양가(매입가격)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임대수익형 상품인 만큼 실속 있는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25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점포를 5억5000만원에 분양받으면 기대 수익률이 연 6%이지만 5억원에 매입한다면 수익률은 연 6.6%대로 높아진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상가시장에서도 가격 거품이 많이 제거된 상태”라며 “그동안 신규 상가의 분양가는 주변 시세에 비해 15~20%가량 비쌌지만 최근에는 거의 비슷하거나 더 저렴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