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태고종과 함께 3대 불교종단으로 꼽히는 천태종이 중앙 종무행정기관인 총무원을 단양 구인사에서 대전으로 옮긴다.

천태종 총무원장 도정 스님은 15일 서울 우면동 관문사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전 유성구 계산동 광수사에 9만9000㎡의 터를 확보해 천태문화전승관을 짓고 총무원을 2018년 이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정 스님은 “총무원의 대전 이전은 천태종 중창조인 상월원각 대조사가 불교와 종단의 미래를 위해 구상했던 방안으로, 대전 총무원은 국제포교와 행정의 중심으로 삼고 구인사는 수행의 중심도량으로 전환하겠다”고 설명했다.

천태종은 400억원의 천태문화전승관 건립비용 중 절반은 자부담으로, 나머지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계룡산 예불봉 아래에 자리한 광수사에서 세종시까지는 자동차로 15~20분이면 닿는 거리다. 도정 스님은 “세종시에 정부의 행정기능이 대거 이전된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도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세종 신도시에 사찰을 건립해 총무원 분소를 둘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세종시에 대한 종교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도정 스님은 또 “개성 영통사를 중심으로 관음사 안화사 박연폭포 등을 둘러보는 3사 순례도 계획하고 있다”며 “북측도 영통사~관음사 간 8㎞의 비포장길을 새로 내고 ‘개성 관광이 재개되면 개통하겠다’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