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열린 채용'으로 신입인사 전면 개편…총장 추천·현장 발굴
[ 김민성 기자 ] 삼성그룹이 대학 총장 추천을 받는 입사 지원자 5000여명에 대해 서류전형을 면제하는 등 신입사원 채용방식을 바꾼다. 학교에서 직접 발굴한 인재도 서류전형 없이 바로 삼성직무적성 검사(SSAT)를 볼 수 있도록 입사 문턱을 낮춘다. 올 4월 상반기 공채부터 적용된다.

15일 삼성그룹은 이같은 '대학총장 추천' 및 '찾아가는 열린 채용' 등 제도 도입을 골자로한 신입사 원 채용제도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먼저 전국 200여 개 4년제 모든 대학 총장에게 서류전형 면제 추천권을 부여한다.

대상은 전국 대학생 5000명 규모로 계획 중이다. 총장은 학생 인성 및 취업 준비 과정 등을 종합고려해 추천할 수 있다. 학생 선발 권한은 총장에게 전부 일임된다. 입사 추천을 받은 학생은 서류전형 없이 공채 SSAT 시험에 바로 응시할 수 있다. 삼성은 재학생 규모 및 졸업자 중 삼성 합격자 비중을 따져 대학별 추천권을 분배할 방침이다.

'찾아가는 열린 채용' 등을 통해 수시 채용도 강화한다. 삼성은 적극적으로 인재가 있는 학교 현장에 가서 학교별로 연중 3회 가량 수시로 신입사원을 물색할 방침이다. 대학 총장 추천자와 마찬가지로 현장 발탁 인재는 서류전형 없이 바로 SSAT로 직행한다.

수시채용 사이트는 빠르면 이달말, 늦어도 2월 초 열린다. 4월 및 10월 등 상·하반기 공채 때만 오픈하던 채용 사이트를 1년 내내 수시로 열어놓겠다는 뜻이다. 업무와 관련한 다양한 창의적 경험을 쌓은 학생 원서를 수시로 받아 공채 시험 때 시험 기회를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또 업무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자격증 보유 및 어학 연수 등 이른바 '스펙 쌓기'에 치중한 지원자는 서류 전형에서 과감히 걸러낼 계획이다.

이같은 서류 전형을 통해 SSAT 응시 인원도 올해부터 줄어들 전망이다. 종합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평가하는 문항을 확대, 종합 사고적 창의력을 보유한 우수인재가 고득점할 수 있도록 SSAT 문제도 개편된다.

삼성그룹 고위관계자는 "삼성이 원래 진행하던 있던 '열린 채용'과 '기회 균등 채용'에 대한 정신은 살리면서 사회적 낭비와 비효율 줄이는 방향으로 개편했다"면서 "삼성에 지원자가 과도하게 집중되고 취업을 위한 시험 준비마저 사교육 시장이 형성되는 등 인재선발 과정에 사회적 부담이 커져 합리적 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