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한국 진출 땐 생존 위기 내몰릴 것"
지나치게 복잡한 결제 절차도 국내 온라인 쇼핑몰의 해외 판매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우선 국내 쇼핑몰을 이용하는 외국인들은 결제에 앞서 ‘액티브엑스(ActiveX)’라는 보안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해야 한다. 그러나 액티브엑스는 인터넷 익스플로러(IE)에서만 구동되기 때문에 외국인이 많이 사용하는 크롬, 사파리 등의 웹브라우저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 또 쇼핑몰마다 요구하는 액티브엑스 종류도 제각각이다 보니 한국보다 인터넷 속도가 느린 해외 이용자 입장에서는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액티브엑스를 설치한 뒤에는 별도의 ‘안전결제’ 프로그램을 내려받아야 한다. 여기에 결제금액이 30만원을 넘으면 공인인증서도 필요한데 대부분의 외국인은 국내 금융회사가 발급해주는 공인인증서를 갖고 있지 않다. 공인인증서는 1999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일종의 사이버 주민등록증으로 인터넷뱅킹 거래 규모의 96.5%, 인터넷 신용카드 결제의 90.3%가 공인인증서를 통해 이뤄진다. 이 때문에 외국인이 한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고액 제품을 구입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창민 오프넷 사무국장은 “지난해 아마존이 한국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해외 소비자로부터 호응을 얻은 것은 국내 업계가 조만간 생존의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는 경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