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택 사장(오른쪽 세 번째) 등 트러스톤자산운용 임직원들이 7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2014 대한민국 펀드대상’ 종합대상 수상 소식을 듣고 기뻐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황성택 사장(오른쪽 세 번째) 등 트러스톤자산운용 임직원들이 7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2014 대한민국 펀드대상’ 종합대상 수상 소식을 듣고 기뻐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자산운용업계의 이단아.’

트러스톤자산운용(사장 황성택)에 대한 금융계의 평가다. 은행이나 대기업 계열이 아닌데다 투자자문사에서 운용사로 전환한 지 6년째인 신생업체인데도 블랙홀처럼 시중자금을 빨아들이고 있어서다.

[2014 대한민국 펀드대상] 트러스톤자산운용, 펀드 수익률 최상위권…수탁액 6조 늘어
트러스톤은 올해로 13회째인 ‘2014 대한민국 펀드대상’에서 종합대상을 차지했다. 트러스톤이 주목받는 것은 안정적인 장기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외 자금을 유치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단기적인 시장 트렌드에 따라 신규 펀드를 양산하지 않고 철저하게 위험을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잘 팔리는 상품이 아니라 투자자 이익에 부합하는 펀드만 만든다’는 게 황 사장의 전략이다.

트러스톤의 최대 강점은 주식형 펀드다. 작년 운용한 17개 주식형 펀드 모두에서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6~7%포인트 상회했다. 운용업계에선 보기 힘든 기록이다. 대표격인 ‘제갈공명’과 ‘칭기스칸’ 펀드는 각각 10.3%, 6.18% 수익률로 상위 3% 및 10% 안에 들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0.72% 상승하는 데 그쳤다.

트러스톤은 기관투자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운용사다. 시장 등락에 관계없이 꾸준한 성과를 내서다. 국내 주식부문에서 기관일임 수탁액은 단연 1위다. 작년 새로 유입된 기관 자금만 3조2000억원에 달한다. 펀드시장에서 자금이 썰물처럼 빠진 작년 트러스톤 수탁액은 6조원 넘게 늘었다. 노르웨이·아부다비 등 세계 1, 2위 국부펀드를 1조원 넘게 유치한 배경이다.

트러스톤은 롱쇼트형 등 중위험·중수익 펀드 시장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다이나믹코리아50(주식혼합)’과 ‘다이나믹코리아30(채권혼합)’ 펀드 수익률은 작년 각각 12.7% 및 6.3%였다. 수익률에 영향을 주는 표준편차(위험성)가 4.6%, 1.9%로 낮은 데도 기록한 성과다. 같은 기간 일반 주식형펀드의 표준편차는 11.8%였다. 트러스톤이 인덱스와 채권형 펀드 부문에서도 우수한 실력을 발휘했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트러스톤의 ‘인덱스 알파’ 펀드는 작년 2.9% 수익률로 같은 유형의 상위 1%에 진입했다. 트러스톤 채권형 펀드도 같은 유형 대비 크게 앞서고 있다.

심사평 - 조성일 중앙대 교수 "수익률·안정성 등 3박자 갖춰야"

[2014 대한민국 펀드대상] 트러스톤자산운용, 펀드 수익률 최상위권…수탁액 6조 늘어
6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1년 넘게 운용된 공모펀드를 대상으로 수익률과 성과의 지속성 등을 따져 각 펀드에 종합 등급을 매겼다. 상위 20% 이내에 든 펀드의 1년 수익률을 기본으로 평가하되, 운용 규모와 자금 유·출입 동향을 추가 지표로 활용했다. ‘2014 대한민국 펀드대상’ 수상자들은 우수한 성과와 평판을 바탕으로 작년 한 해 동안 꾸준한 자금 유입을 경험했다.

운용사를 평가할 땐 10억원 이상 펀드(MMF를 포함한 채권형의 경우 50억원 이상)의 총합이 300억원 이상인 곳을 대상으로 평균 수익률과 운용 규모를 참고했다. 꾸준히 우수한 성과를 유지한 운용사에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우수 판매사를 결정할 땐 펀드 판매잔액과 1년 증감률을 주로 보되, 펀드 추천능력과 고객 만족도 등 부가 지표를 사용했다. 관계사 판매비중과 한국투자자보호재단의 미스터리 쇼핑 결과 등을 정성평가 기준으로 참고했다.

올해 상장지수펀드(ETF)와 헤지펀드 특별상을 신설했다. 투자자의 시장 참여를 능동적으로 유도한 삼성자산운용과 중위험·중수익 헤지펀드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기록한 브레인자산운용에 영예가 돌아갔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