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편의점 위드미를 인수, 편의점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홈플러스에 이어 신세계가 CU GS25 세븐일레븐 등이 구축한 3강체제에 도전, 편의점 시장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세계 편의점 사업 뛰어든다
이마트는 지난달 말 이사회에서 편의점 위드미를 운영하는 위드미에프에스를 인수하기로 의결했다고 5일 밝혔다. 위드미 신임 대표로 조두일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신사업 태스크포스팀장을 선임했다. 인수금액은 수십억원대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2012년부터 위드미와 상품 공급 관련 협의를 진행하며 편의점 시장 진출을 타진해 왔다. 지난해에는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와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에 위드미를 입점시켜 사업성을 검토했다.

신세계가 편의점 사업을 시작하면서 CU GS25 세븐일레븐 등 빅3의 과점 체제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빅3는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거리 제한을 적용받고 불공정 계약 논란 등에 휘말리면서 영업망을 적극적으로 확대하지 못했다.

CU는 지난해 11월 말 현재 점포 수가 7895개로 전년 말보다 43개 줄었다. 세븐일레븐도 같은 기간 점포 수가 7202개에서 7230개로 28개밖에 늘지 않았다. 반면 신세계가 인수하기로 한 위드미는 가맹점 수가 89개에 불과해 영업망을 확대할 여지가 많다. 홈플러스의 행보도 변수다. 홈플러스는 2011년 말 ‘홈플러스 365’라는 이름으로 편의점 사업을 시작해 현재 50여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20여개 점포를 새로 냈다.

그러나 다음달 가맹사업법이 발효되면 개점하는 점포마다 영업지역을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하는 등 출점규제가 강화되고,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공격적인 점포 확장이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있다.

신세계미래정책연구소에 따르면 2012년 편의점 시장 매출 규모는 10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3% 성장했고, 작년 매출도 2012년보다 9.3% 증가한 11조9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경쟁 심화로 작년 두 자릿수 성장은 못했지만, 전반적으로 실적이 악화된 백화점 마트 등에 비해선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