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청마의 해' 첫날부터 낙마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30일 201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는 올해 첫 거래일인 2일 1960대로 추락했다. 44.15포인트(2.20%) 내린 1967.19로 마감했다. 환율 위험에 대장주인 삼성전자 실적 우려까지 겹쳐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도에 나선 탓이다.

이날 코스피는 상승 출발한 뒤 매도세를 이기지 못하고 하락 반전했다. 개장 초반부터 전기전자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매도에 나선 외국인과 기관은 오후 들어 매도폭을 키우며 추가 하락을 부추겼다.

원달러 환율이 장 중 2년6개월 만에 최저인 1040원 대로 떨어진 것도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됐다. 원엔 환율은 1000원 선이 무너져 수출주들에 직격탄을 날렸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492억 원, 1305억 원 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삼성전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기관만 나홀로 4651억 원을 매수했다.

프로그램 수급은 비차익거래가 727억 원, 차익거래가 1274억 원 순매도로 총 2002억 원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 대부분 떨어졌다. 전기전자는 4% 이상 폭락해 주가를 끌어내렸다. 운수장비(-3.92%)와 종이목재(-2.04%)도 낙폭이 컸다. 의료정밀(1.03%)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미끄러졌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6만6000원(-4.81%) 급락해 130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주도 4~6%씩 빠졌다.

상한가 5개를 포함한 252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포함한 546개 종목이 떨어졌다. 거래량은 2억437만 주, 거래대금은 4조2226억 원.

코스닥지수는 3.71포인트(0.74%) 떨어진 496.28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1원 내린 1050.30원으로 마쳤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