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의 3월 첫 FOMC, 세계 시장이 촉각
2014년 세계는 격동의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1개국에서 총선과 대선이 치러지고 각국의 정책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행사도 줄줄이 잡혀 있다.

우선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2월 재닛 옐런 신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취임이다. 옐런 의장 체제 아래 Fed가 어떻게 바뀔지는 3월18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후 4월, 6월, 7월, 9월, 10월, 12월 등 여섯 차례에 걸쳐 개최되는 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에 대해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에 따라 세계 시장은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외에 영국도 본격적인 양적완화 축소에 돌입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연 3%대의 안정적인 성장률과 가파른 실업률 감소 속도를 감안할 때 2014년에는 영국중앙은행이 금리를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4월에는 올해 치러지는 선거 중 최대 5개의 선거가 집중돼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22일부터 사흘간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에서 진행되는 유럽의회 선거다. 경기침체와 높은 실업률에 대한 불만으로 영국 독립당, 프랑스 국민전선 등 반(反)EU 성향 정당들이 최대 25%의 의석을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온다. 1월1일 리투아니아의 유로존 편입으로 유로화 사용 국가가 18개국으로 확대된 가운데 유럽 통합이 또 하나의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4월5일 치러지는 아프가니스탄 대선과 30일로 예정된 이라크 총선도 정국 안정의 향방을 가르는 시험대다. 11월4일에 치러질 미국 의회 선거는 하원 전체와 상원 3분의 1에 대해 진행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띠고 있다. 공화당이 고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월2일 태국에서 실시되는 조기 총선은 극도의 정치 불안이 해소될지를 가늠하는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잉락 친나왓 총리의 승리가 예상되지만 제1야당의 불참으로 대립이 계속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정 불안이 지속될 경우 군부가 쿠데타에 나설 개연성도 제기된다.

가을에는 중국의 18기 4중전회(제18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가 열린다. 주요 정책은 3중전회에서 이미 제시된 만큼 시진핑 국가주석이 역점을 둔 정책 방향을 강조하는 선에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작년 11월 열린 18기 3중전회의 후속 조치도 부정기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지만수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도시화와 사회보장정책 등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이 리커창 총리 주도로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목/이미아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