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향한 젊은 무용수들의 힘찬 점프
사랑하는 사람과 춤을 추는 게 인생의 전부였던 안무가이자 무용수인 브라운. 그는 연인 그린과 함께 듀엣 작품을 세상에 내놓고 이는 불후의 명작으로 인정받는다. 하지만 행복했던 시간도 잠시, 파트너 그린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브라운은 망연자실하며 고통의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중 브라운의 꿈에 그린이 나타나고 그는 다시 무대에 오를 힘을 얻는다. 브라운은 자신의 작품에 온기를 불어넣어 줄 새로운 뮤즈를 찾기 위해 오디션을 연다. 젊은 무용수들이 저마다 무대에서 꿈을 향한 열정적인 몸짓을 펼친다. 그중 레드와 화이트가 새로운 주인공으로 발탁되며 또 다른 무대를 완성한다.

무용수들의 도전과 열정을 그린 국립무용단의 신작 ‘윈터드림’(사진)이 오는 29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KB국민은행 청소년하늘극장 무대에 오른다. 안무를 맡은 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 이정윤은 “끝이 있으면 시작이 있고, 힘겨운 일을 겪으면 행복한 일이 다시 찾아온다”며 “겨울은 춥고 힘들지만 결국은 행복을 준비하는 시간이란 점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꿈을 향한 도전을 다룬다는 점에서 뮤지컬 ‘페임’ ‘브로드웨이 42번가’와 언뜻 겹친다. 젊은 무용수들의 춤사위는 이전 국립무용단의 작품보다 강렬하고 빠르다. 안무자 이정윤이 주인공 브라운으로 출연하고 국립무용단 차세대 스타인 송지영이 그린, 송설이 레드, 박혜지·이요음이 화이트를 맡았다.

한글을 패션에 접목시킨 독특한 작품 세계로 유명한 디자이너 이상봉이 무대 의상을 맡았다. 작곡가 노영심이 사운드디자이너로 참여했다. 막스 리히터의 ‘사계’를 중심으로 직접 편곡한 음악을 선보인다. 3만, 5만원. (02)2280-4114~6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