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폰코리아에서 의기투합, 에이디벤처스를 설립한 이희용 공동대표(가운데), 황진욱 공동대표(오른쪽 두 번째)와 직원들이 병원정보 앱 ‘메디라떼’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그루폰코리아에서 의기투합, 에이디벤처스를 설립한 이희용 공동대표(가운데), 황진욱 공동대표(오른쪽 두 번째)와 직원들이 병원정보 앱 ‘메디라떼’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의료 관련 시장에서 모바일 1위는 ‘메디라떼’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 목표입니다.”(이희용 에이디벤처스 공동대표)

“소비자는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맞춤형 건강 정보를 접하고, 병원은 기존 대행사를 통하는 것보다 효율적인 광고·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어 양측 모두 만족하는 플랫폼이 될 겁니다.”(황진욱 에이디벤처스 공동대표)

에이디벤처스는 지난해 6월 설립된 ‘새내기 벤처’지만 두 공동대표의 포부는 크다. 작년 10월 출시한 병원 정보 애플리케이션(앱) 메디라떼를 의료 분야 모바일 핵심 서비스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지난 16일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만난 두 대표는 “소비자에 대한 혜택은 기본 철학으로 유지하면서 의료서비스 본연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플랫폼으로 나아가겠다”고 입을 모았다.

○병원 정보 편리하게 검색

메디라떼는 병원 정보를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는 앱이다. 치과 안과 피부과 등 진료과목과 지역에 따라 병원을 검색할 수 있다. 질환명으로 진료가 가능한 병원 검색도 가능하다. 앱 내에서 의료진 정보와 리뷰 등을 볼 수 있으며 카카오톡이나 전화로 상담할 수도 있다. 병원에서 마케팅 비용과 수수료를 받고, 병원 이용자에게는 진료비로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소셜커머스업체인 그루폰코리아 초기 멤버로 합류한 이·황 공동대표가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두 대표는 의료업계와 직·간접적으로 연을 맺어 왔다. 이 대표는 10여년 전 줄기세포 배양액으로 만든 병원용 화장품을 각 병원에 납품하는 일을 한 적이 있다. 직접 영업하는 과정에서 병원 시스템과 영업 채널을 파악할 수 있었다.

황 대표는 친형이 한의사다. 그는 GS리테일 마케팅부서에서 일하며 온라인 광고를 담당하던 2008년, 형이 광고 ‘바가지’를 쓸 뻔한 기억이 생생하다.

병원 시장에 대해 나눌 얘기가 많다 보니 창업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뤄졌다고 했다. 병원 정보 검색과 추천 시스템을 투명하게 만들자는 목표가 일치했다. 법인을 세우기도 전에 일사천리로 기획을 끝냈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의료정보 서비스

이 서비스는 1년차에 약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가맹 병원은 전국 200여곳, 이용 회원 수는 60만명에 달한다. 텃세가 심하고 속사정을 알기 쉽지 않은 의료업계에 뛰어들어 성공적인 첫 테이프를 끊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공동대표 모두 영업·마케팅 분야 전문가로서 ‘현장’을 안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후불제가 영업에 유리하지만 화장품을 납품할 당시 자금 회전 속도가 느려 사업이 흔들렸다”며 “가맹 병원 수를 10배 이상 늘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채권 문제, 고객 적립 문제 등을 투명하게 해결하기 위해 선금을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병원에서 실제로 진료를 받아야 후기를 작성할 수 있기 때문에 어뷰징(조작) 문제를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리워드 앱 ‘애드라떼’를 만든 앱디스코 합작회사로서 초기에는 ‘적립’을 강조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의료정보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할 계획이다. 벤처기업으로서는 특이하게 지난달 대기업인 한솔그룹 계열사 한솔헬스케어를 인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대표는 “마침 1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유치한 직후 한솔 측에서 맡아달라는 제의를 해왔다”며 “종합의료정보 제공 사이트 비타민엠디와 반려동물 사이트 펫엠디를 통해 정보 제공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