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 반도체 기술 > 미래 100대 기술 반도체 분야 주역으로 선정된 장준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스핀융합센터장(가운데)이 연구원들과 함께 스핀 트랜지스터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IST 제공
< 미래 반도체 기술 > 미래 100대 기술 반도체 분야 주역으로 선정된 장준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스핀융합센터장(가운데)이 연구원들과 함께 스핀 트랜지스터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IST 제공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조선업 세계 1위를 유지하는 데 기여한 친환경 선박, 환자의 검사 영상을 분석해 수술 부위와 방법 등을 알려주는 지능형 수술 로봇, 온도·습도 등을 제어할 수 있는 능동형 건축 소재 기술까지….

한국공학한림원이 18일 선정한 2020년 대한민국 미래 기술 중 30대 중반 연구자들이 개발하고 있는 사례들이다. 공학한림원은 대한민국의 성장엔진이 될 미래 100대 기술과 주역 217명을 선정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번에 뽑힌 217명의 기술 주역 가운데는 30대 엔지니어가 24명에 달하는 등 현장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연구자들이 대거 선정됐다.

○30대 젊은 엔지니어들 주목

이태구 삼성중공업 책임연구원(34)은 미래 주역 가운데 나이가 가장 어린 엔지니어다.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를 나와 2004년 삼성중공업에 입사한 이 연구원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선박 설계 기술 등을 개발한 공로를 높게 평가받았다. 지능형 수술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우현수 한국기계연구원 선임연구원(35)은 출연연 연구자 중 가장 나이가 어렸고, 인체 삽입형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김대형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36)는 학계 주역 중 가장 어렸다.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기술을 개발하는 조은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 연구원(39)은 여성 미래 주역 중 최연소였다. 미래 주역 가운데 30대 연령자는 총 24명으로 비중은 11.1%였다.

나이가 가장 많은 선정자는 초전도 전력 송변전 시스템 기술 분야의 고태국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58)였고 차세대 인프라 구조물 건설 기술을 개발한 송필용 한국도로공사 단장(57)이 뒤를 이었다. 미래 주역 중 여성 연구자는 5명이다. 조은애 KIST 책임을 비롯해 바이오연료 생산기술을 개발하는 엄영순 KIST 책임연구원(41), 인공위성 분야의 임조령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선임연구원(42) 등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 18명으로 최다 배출

기업별로는 삼성 그룹 출신이 가장 많았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통신, 조선, 무인항공기 등 분야에서 18명의 미래 주역을 배출했다. LG그룹에서는 전자, 디스플레이, 화학을 중심으로 12명이, 현대차그룹에서는 10명이 뽑혔다. 포스코는 6명, SK그룹은 4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학계에서는 서울대가 17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8명이 선정된 KAIST였다. 정부 출연연구소에서는 KIST가 7명, ETRI가 6명을 배출했다. 분야별로는 대기업이 69명(32%)으로 가장 많았고, 중견·중소기업 33명(15%), 연구소 59명(27%), 대학 56명(26%)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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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술 뽑혔나

100대 기술은 분야별로 전기전자가 27개로 가장 많았고, 화학생명 25개, 기계공학 21개, 재료자원 14개, 건설환경 13개 순이었다. 전자가 자성에 의해 회전하는 원리를 이용해 개발하는 스핀 메모리 소자를 비롯해 접고 구부릴 수 있는 휘는 디스플레이, 초당 기가비트(Gbps) 속도로 통신할 수 있는 5세대 이동통신,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치료제, 수소연료전지자동차, 초장대 교량건설, 3차원(D) 프린팅, 무인기 및 우주발사체 등이 주요 기술로 뽑혔다. 시속 500㎞로 달리는 초고속 열차, 의료·서비스 분야에서 사용하는 로봇, 실시간 통역을 위한 음성인식 및 번역 소프트웨어, 운전수명이 끝난 원전을 해체하는 기술도 선정됐다.

100대 기술 선정을 주도한 금동화 공학한림원 부회장(KIST 연구위원)은 “‘미래 100대 기술’ 선정은 젊은 중견 엔지니어들을 발굴해 격려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다 체계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마련한 사업”이라며 “앞으로 5년마다 새 정부 출범 첫해에 맞춰 미래 기술과 주역을 발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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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