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청말띠해…'靑군만마' 신차
내년 국내 자동차 시장에 ‘작은 차’ 전쟁이 벌어진다. 수입차 업체들은 올해처럼 연비가 좋은 소형차를 대거 들여올 계획이다. 올해 인기를 끌었던 해치백(객실·트렁크 구분이 없는 승용차)뿐만 아니라 세단, 날렵한 쿠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국산차는 신형 쏘나타와 쏘렌토 등 주력 모델을 내세워 안방 시장 지키기에 나선다.

1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내년 수입차 판매대수는 올해(15만7000여대 예상)보다 14.6% 늘어난 18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전반적으로 내년 중 새로 도입하는 수입 차종은 줄어들겠지만 소형차 부문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3000만원대 후반에서 4000만원대 초반의 수입 소형차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아우디코리아가 내년 1월 소형 세단 A3를 출시, 포문을 연다. 작년 말 1시리즈를 선보였던 BMW코리아는 후속 쿠페 모델인 2시리즈를 내놓는다. 1~7시리즈까지 모든 라인업을 들여와 수입차 1위 자리를 지킨다는 전략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내년 상반기 준중형차 CLA 클래스를 내놓는다. 폭스바겐도 7세대 골프의 파생 모델인 골프 GTI와 골프 GTD를 각각 출시하고 해치백 강자로 자리 굳히기에 나선다. 시트로앵의 소형차 C4 피카소도 대기 중이다.

몸집이 작은 수입 SUV도 한국 상륙을 준비하고 있다. 포르쉐는 5월 카이엔보다 작은 콤팩트 SUV 마칸을, 벤츠는 GLA 클래스를 각각 선보인다. 중대형 SUV 부문에서는 닛산이 다음달 7인승 패스파인더를 내놓고 BMW는 X6 풀체인지 모델을, 크라이슬러는 7인승 미니밴 그랜드 보이저를 판매할 예정이다.

이에 비해 국산차는 ‘신차 가뭄’ 현상을 겪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출시되는 LF쏘나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2009년 YF쏘나타 출시 이후 5년 만에 나오는 풀체인지(전면변경) 모델로 디젤 엔진을 장착한 차량도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벌써 관심이 높다. 기아차는 상반기 미니밴 카니발과 하반기 쏘렌토 풀체인지 모델을 각각 출시한다. 한국GM은 중형 세단 말리부와 소형 SUV 트랙스의 디젤 모델을 시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 소형 SUV QM3를 선보인 르노삼성차는 내년에는 SM시리즈와 QM5의 부분변경 모델로 버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