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스윙때 하체로 리드하며 팔을 당긴다는 느낌으로 쳐야
한국여자프로골프(KLGPA)투어에서 ‘미녀 골퍼’로 통하는 홍란(27·메리츠금융그룹)은 드라이버샷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하체 리드’를 꼽았다.

홍란은 “아마추어 골퍼들은 드라이버샷을 하면서 볼을 강하게 때리려고만 한다”며 “그러다보니 백스윙 톱에서 다운스윙으로 연결되는 동작에서 상체의 회전이 하체보다 빠르게 진행돼 훅이나 슬라이스 같은 미스샷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백스윙톱에서 오른쪽 어깨가 빨리 다운되면서 클럽을 급하게 회전시키면 훅이 발생하고, 오른쪽 어깨가 다운되면서 클럽 회전이 늦게 되면 슬라이스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홍란은 “드라이버 스윙에서 중요한 건 백스윙 톱에서 임팩트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하체가 리드하는 것”이라며 “임팩트 시점에서는 손이 클럽보다 반드시 먼저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마추어뿐만 아니라 프로들도 백스윙 톱에서 다운스윙으로 전환하면서 어깨가 먼저 움직이고 클럽이 앞서가는 동작이 나오곤 한다”며 “하체가 리드하고 그 다음으로 손이 움직이고 클럽이 뒤따라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란은 이를 위한 연습법을 소개했다. 드라이버샷 스윙을 할 때 <사진1>처럼 왼발 옆에다 우산이나 스틱 같은 것을 꽂아둔다. 다운스윙에서 하체가 리드하면 <사진2>처럼 왼쪽 골반이 꽂혀 있는 우산을 타깃 방향으로 밀고 있는 모습을 취한다. 홍란은 “엉덩이가 약간 빠진 것처럼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며 “연습할 때는 오히려 이보다 더 과장되게 움직여도 된다”고 말했다.

<사진3>을 보면 임팩트 시점에 손이 클럽보다 앞에 위치해 있다. 홍란은 “다운스윙 때 왼손이 리드하면서 앞에서 먼저 가야 어깨로 덮는 동작을 막을 수 있다”며 “나는 하체로 리드하면서 왼쪽 다리로 단단하게 버티고 팔을 당긴다는 느낌으로 다운스윙 동작을 한다”고 설명했다.

백스윙에서 임팩트까지의 스윙 궤도는 완만해야 한다. 스윙 궤도가 흐트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클럽이나 우산을 놓고 연습하면 도움이 된다. 클럽이나 우산은 어드레스한 방향과 공이 날아가는 방향에 맞춰 발 앞과 공 아래에 평행하게 놓는다.

홍란은 “백스윙할 때 공 아래 놓여진 클럽이나 우산보다 안쪽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주의하라”며 “놓여진 클럽이나 우산과 평행하게 백스윙이 진행돼야 하고 다운스윙 때도 놓여진 클럽을 따라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