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고 빠진' 롱쇼트펀드, 수익률의 고수
부진한 국내 증시에서도 롱쇼트펀드가 7% 넘는 수익을 내면서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박스권 증시에서 저평가 주식을 사고(롱), 고평가 주식을 파는(쇼트) 매매 전략으로 매달 수익을 꾸준히 쌓고 있는 덕분에 해당 펀드로 자금 유입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8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6개 롱쇼트펀드가 연초 이후 올린 평균 수익률(6일 기준)은 7.71%다. 롱쇼트펀드는 원래 시황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대표적 중위험·중수익형 상품이나 해당 기간 코스피 수익률이 -0.61%, 국내 주식형펀드가 -1.02%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고수익 상품’으로 꼽힐 정도다.

특히 대표펀드인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자A’는 올 들어 올린 수익률만 10.50%에 이른다. 석 달 수익률이 3.16%로 매달 1%씩 수익을 내고 있다. 심지어 주식보다 채권 비중이 높은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30자’도 올 들어 5.07%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시황에 따라 들쑥날쑥한 일반 주식형펀드와 달리 △3개월 2.47% △6개월 4.37% △1년 8.23% 등 기간별로 꾸준히 수익을 보태자 투자자들은 신생 롱쇼트펀드에도 몰려들고 있다. 올 들어 롱쇼트펀드들이 모집한 자금 규모는 1조1415억원에 달한다. 최근 한 달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3851억원이 빠져나갔지만 오히려 롱쇼트펀드로는 1949억원이 들어왔다.

전문가들은 롱쇼트펀드는 올해뿐 아니라 내년에도 눈여겨 볼 상품으로 꼽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