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구 기자의 교육라운지] 올해 대입 정시박람회에 SKY 대학이 나타난 까닭은?
교육은 대한민국 모든 사람의 관심사입니다. 조기교육, 영재교육부터 초·중·고교, 대학, 그리고 100세 시대를 맞아 평생교육까지. 이미 교육은 '보편적 복지'의 문제가 됐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계층과 지역간 교육 인프라와 정보의 격차가 존재합니다. 한경닷컴은 이런 교육 문제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 '김봉구 기자의 교육라운지'를 연재합니다. 입시를 비롯한 교육 전반의 이슈를 다룹니다. 교육 관련 칼럼과 독자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Q&A 등이 매주 홈페이지를 통해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오는 19일 시작되는 대입 정시모집 원서 접수를 앞두고 5일부터 8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4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정시박람회)가 열립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주최하는 이번 박람회에는 많은 수험생들이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수준별 선택형 수능이 도입되면서 정시 지원 예측이 어려워졌기 때문인데요.

특히 올해 정시박람회에는 이례적으로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주요대학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끕니다. 대교협에 따르면 이번 박람회에는 예년에 비해 서울과 수도권 소재 대학들의 참여가 늘어 역대 최다인 전국 116개 대학이 참여해 상담부스를 차릴 예정입니다.

사실 지난 수년간 정시박람회는 '팥소 없는 찐빵'이란 말이 많이 나왔습니다. 주요대학이 박람회에 불참하면서 주목도가 떨어졌기 때문이었죠.

이들 대학이 그간 박람회에 불참한 이유는 공략 대상이 맞지 않았다는 것으로 정리됩니다. 100여 개 내외 대학이 참여하는 박람회의 경우 아무래도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게 이들 대학의 설명이었습니다.

SKY를 비롯한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 중앙대 등 주요대학에 지원할 상위권 학생들으로 타깃층을 좁혀 입학설명회를 개최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란 게 이들의 변(辯)이었습니다. 실제로 서울대를 제외한 이들 6~7개 주요 사립대만 공동으로 입학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죠.

상황이 이렇게 되다 보니 정작 대교협이 주최하는 공식 박람회엔 주요대학이 빠져 김이 샌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몇몇 주요대학이 빠져나가 별도 입학설명회를 열자 다른 대학들은 "끼리끼리 논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던 것도 사실입니다. 수험생 입장에서도 관심도가 높은 주요대학이 빠져 아쉽다는 반응이 컸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첫 선택형(A·B형) 수능 시행에 따라 대입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수험생들의 대입 상담 요구가 높아졌습니다. 주요대학들도 바뀐 수능 제도로 인한 수험생들의 애로점을 감안해 박람회 참여를 결심한 측면이 큽니다.

대교협 최창완 대학입학지원실장은 "올해 정시모집 인원(전체의 33.7%)은 지난해보다 다소 줄었지만 수준별 수능이 처음 실시된 만큼 정시를 어떻게 준비할지 수험생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며 "이를 고려해 이번 박람회에는 지역 대학들뿐 아니라 서울과 수도권 소재 주요대학 등 역대 최다인 116개 대학이 참여해 1:1 맞춤형 상담을 실시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오전 박람회 개막에 맞춰 줄 서 기다리는 수험생들도 "아무래도 이름 있는 대학들이 있으니 관심이 더 간다", "유명대학 부스부터 찾아볼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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