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 첫 독일 '궁중무용가' 칭호…발레리나 강수진, 국립발레단 이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수석 무용수로 활동 중인 강수진 씨(46·사진)가 새 국립발레단장에 내정됐다. 강씨는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최태지 단장에 이어 내년 1월부터 3년간 국립발레단을 이끌게 된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국립발레단 인선을 4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며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3일 밝혔다.

국립발레단장은 검증을 거쳐 문체부 장관이 임명하며 연임이 가능하다. 발레 ‘나비부인’ 공연차 현재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 머물고 있는 강씨는 조만간 귀국해 임명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강씨는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발레리나란 평가를 받고 있다. 1985년에는 스위스 로잔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로 1등을 했고, 1986년에는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 최연소이자 동양인 최초로 입단했다.

1999년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브누아 드라 당스’ 최고 여성무용수로 선정됐고, 2007년에는 최고 장인 예술가에게 주어지는 독일 ‘캄머탠처린(궁중무용가)’ 칭호를 받았다. 역시 동양인 최초였다. 강씨는 “고국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