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들이 한번쯤 꿈꾸는 자리…삼성 사장되면 달라지는 것들
삼성과 LG 등의 사장단 인사가 속속 발표되면서 ‘별 중의 별’로 불리는 대기업 사장이 되면 어떤 대우를 받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0대 그룹 계열사의 경우 직원 1만명 중 3명만 사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있을 정도로, 오르기 힘든 자리인 만큼 사장으로 승진하면 다양한 예우를 받는다. 특히 재계 순위 1위인 삼성 계열사 사장이 되면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혜택이 주어진다.

외형적으로 가장 크게 달라지는 것은 승용차와 집무실이다. 삼성에서 사장급은 배기량 5000cc 미만의 차 중 원하는 모델을 골라 탈 수 있다. 수입차를 포함해 아무 차종이나 선택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초임 사장들은 기존 에쿠스 380에서 에쿠스 500으로 바꾼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벤츠와 BMW 등을 타고 있지만, 사장들 가운데선 수입차를 선택하는 사례가 드물다. 삼성의 부사장은 4000cc, 전무는 3500cc, 상무는 2400cc미만 차량을 회사에서 제공받는다. 운전기사 지원은 전무부터다.

개인 집무실은 부사장부터 따로 마련되지만, 사장이 되면 그 공간 크기가 2배 이상 늘어난다. 사장실은 크기뿐 아니라 전망까지 고려해 마련된다. 또 집무실 외 별도의 응접실과 회의 공간 등도 갖게 된다. 전무가 되면서부터 개인 비서를 둘 수 있는데, 사장이 되면 비서가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난다. 외부 일정뿐 아니라 내부 회의도 일주일에 수십 건인 만큼 꼼꼼히 챙기기 위해서다.

해외 출장을 갈 때는 비행기 일등석을 탈 수 있다. 부사장 이하 임원들이 타는 비즈니스석에서 최고 좌석으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되는 것이다. 업무에 필요한 경우 전용기도 이용할 수 있다.

또 사장을 지내고 물러나면 고문 역할을 할 수 있는 기간이 길어진다. 삼성은 퇴임 사장에 대해 개인 사무실을 제공하고 현직 때의 70~80% 수준의 급여를 지급하며 예우한다. 이렇게 고문 역할을 하는 기간이 통상 상무나 전무는 1년, 부사장은 2년이다. 사장급 이상이면 통상 3년을 상담역으로 지낼 수 있다. 다만 사장도 연차나 평가 등에 따라 구분돼 연봉이나 법인카드 한도가 달라진다. 삼성 계열사 관계자는 “초임 사장과 4~5년차 사장의 대우 수준은 다를 수밖에 없고 계열사별로도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LG의 경우도 사장이 되면 배기량 4000cc 미만 차량에서 5000cc 미만 차량으로 바꿔 탈 수 있다. 집무실 옆 응접실이 별도로 마련된다. LG 관계자는 “사장 퇴임자에 한해 고문을 맡을 수 있다”며 “기간은 통상 2년이지만 개인별로 다르다”고 말했다.

윤정현/정인설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