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회장 승진자 나올지도 관전포인트
주 후반에는 임원 인사 뒤따를 듯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 연합뉴스DB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 연합뉴스DB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가 이번 주 초에 단행될 예정이어서 재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

올해에는 특히 삼성에버랜드를 중심으로 한 그룹 계열사 간 사업구조 개편의 연장선에서 인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예년보다 변화가 많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올해에도 부회장 승진자 나오나

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이르면 2일, 또는 늦어도 3일에는 사장단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그룹이 매년 12월 첫째주에 사장단 인사를 해 왔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 사장단 인사 시기는 예년과 다르지 않다.

작년의 경우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삼성생명 박근희 부회장 등 2명의 부회장 승진자가 배출됐고 사장 승진 7명, 전보 8명 등 총 17명의 인사가 이뤄졌다.

재작년에는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6명, 전보 9명이었다.

올해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를 앞두고는 일단 부회장 승진자가 나올지가 관심을 끈다.

삼성그룹에서는 작년과 재작년은 물론, 2009년과 2010년 인사에서도 부회장 승진자가 2명씩 나왔다.

올해 부회장 승진 후보 물망에는 먼저 오너 일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올라 있다.

이 사장은 2010년 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사장으로 만 3년을 채웠다.

오빠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장 2년 만인 지난해에 부회장에 오른 것을 고려하면 이부진 사장이 3년 만에 승진하더라도 큰 논란거리는 아니다.

그러나 이 사장의 직함이 사장이든, 부회장이든 큰 의미가 없다는 점을 들어 빨리 승진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도 있다.

전문경영인들 중에서는 삼성전자의 윤부근 사장과 신종균 사장 등의 승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들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CE(소비자가전)부문과 IM(IT·모바일) 부문의 실적이 좋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의 부회장들이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데 평균 8.4년이 걸렸던 것을 고려하면 2009년 1월과 2009년 12월에 각각 사장이 된 이들의 승진은 아직 이른 편이어서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들도 있다.

현재 삼성그룹 사장들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비자금 수사가 마무리된 이후에 사장으로 승진한 경우가 많다.

2008년 이전에 사장이 된 경우는 김인 삼성라이온즈 사장(2003년), 김인주 삼성자산운용 사장(2004년), 박종우 제일모직 사장(2006년) 등이다.

◇ 이서현, 사장으로 승진 유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에버랜드로 옮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삼성그룹 안팎에서는 보고 있다.

이 부사장은 2010년 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만 3년을 채웠다.

오너 일가가 아닌 삼성그룹 사장들이 부사장에서 승진하는 데 평균 3.4년 걸렸던 것을 고려하면 이보다는 빠르지만 오너 일가라는 특수성이 있어 승진에 무게가 실려 있는 상황이다.

이 부사장은 승진 여부에 상관없이 삼성에버랜드로 옮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부사장이 주력해 온 제일모직 패션사업을 삼성에버랜드가 인수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에버랜드 대표이사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패션사업을 합치고 외식업과 건물관리업은 떼어내는 등 삼성에버랜드에는 주목할만한 사업조정이 이뤄졌기 때문에 현재 김봉영 대표이사 체제로 갈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사업구조에 맞게 신규 선임할지가 주목된다.

삼성SDS도 삼성SNS를 흡수함으로써 '덩치'가 커졌다.

삼성그룹 게열사 간에 이러한 굵직굵직한 사업조정이 여럿 있었던 것을 거론하며 사장단 인사폭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만, 글로벌 경기 회복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인 점을 거론하며 기존 틀을 크게 흔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장단 인사에 이어 이번 주 후반에는 임원 인사가 뒤따른다.

삼성전자 등 실적을 잘 내고 있는 계열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승진이 예상되지만 그렇지 못한 계열사 등에서는 문책성 인사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의 경우 부사장 48명, 전무 102명, 상무 335명 등 총 485명이 승진의 기쁨을 맛봤고, 그 전해에는 501명이 승진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