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 패널 구매를 다시 늘리고 있다. 고품질의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려는 구매전략의 일환이다.

10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LG디스플레이의 9.7인치 태블릿PC용 패널 출하량은 519만대로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260만대로 그 뒤를 이었다. 일부 중국산 제품을 제외하고 9.7인치 화면을 가진 태블릿PC는 애플의 아이패드뿐이다. 업계에서 9.7인치 출하량 대부분은 애플에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1일 호주, 중국 등에서 판매를 시작한 9.7인치 ‘아이패드 에어’는 연말 성수기를 맞아 4분기 판매량이 최고치를 찍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디스플레이서치는 올 4분기엔 삼성디스플레이의 9.7인치 패널 출하량이 3분기에 비해 2.7배가량 늘어 706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의 출하량 전망치(500만대)를 넘어서는 규모다. 삼성디스플레이 매출에서 태블릿PC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도 3분기 12.2%에서 4분기 19.8%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의 신제품에 삼성디스플레이 패널 적용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경쟁 상대인 일본 샤프 패널의 품질 문제도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선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대만 디지타임스는 “샤프가 생산 수율상의 문제로 애플에 공급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애플이 공급난 타개를 위해 삼성에 레티나 디스플레이 공급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