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보다 면접이 당락을 결정한다.” 취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대졸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면접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순한 스펙보다 면접을 강화해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부합하는 지원자를 뽑는다는 것이다.

10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국내 325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13년 신입사원 채용실태’ 결과에 따르면 채용과정별 중요도를 묻는 질문에 ‘면접전형이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한 기업이 59.9%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의 56.4%보다 3.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면접 횟수도 1회에서 2회 이상으로 늘었다. 특히 대기업은 2회 이상 면접을 시행하는 비율이 86.0%로 2011년(77.6%)보다 8.4%포인트, 5년 전인 2008년(48.9%)보다 37.1%포인트 급증했다.

반면 ‘서류전형이 가장 중요하다’를 선택한 기업은 34.9%로 2011년(39.9%)보다 5.0%포인트 줄었다. 또 조사기업의 64.2%가 서류전형 시 스펙을 최소한의 자격 요건 판단 목적으로 활용한다고 답했다. 스펙을 채용 전형의 핵심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9.5%에 불과했다. 김동욱 경총 홍보기획본부장은 “기업들이 스펙에 의존하는 서류전형 비중을 줄이면서 입사 지원자에게 폭넓은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졸자들의 대기업 쏠림 현상은 더 강해졌다. 대기업 취업 경쟁률이 2008년 30.3 대 1에서 2013년 31.3 대 1로 3.3% 높아졌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취업 경쟁률은 8.4 대 1에서 6.0 대 1로 28.6% 낮아졌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