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정책적으로 '영역별 만점자 비율 1%' 수준 유지는 고려하지 않았고, 언급 대상도 아니다."

7일 오전 전국 1257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된 올해 수능의 난이도 예측이 예년보다 더욱 어려워졌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성태제 원장은 이날 서울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 참석해 "올해는 선택형(A·B형) 수능이 처음 시행돼 정확히 1%를 맞춘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현장에서] 선택형 수능으로 예측 더 어려워진 '수능 난이도'… "만점자 1%? NO"
그동안 수능의 화두였던 '영역별 만점자 1%'는 올해 수능의 고려사항이 아니란 것이다. 지난해까지 수능출제본부는 수년간 "만점자 비율 1%를 맞춰 '쉬운 수능'을 구현하겠다"고 공언해왔지만, 올해 수능에선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수능출제위원장을 맡은 정병헌 숙명여대 교수(사진)도 기자들의 질문에 "만점자 1% 등의 수치는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쉬운 수능이란 전제에 1%란 수치 자체도 포함된다"며 비켜갔다.

올해 수능이 처음 선택형 수능으로 치러지면서 모집군 예측이 쉽지 않은 탓이다. 지난해까지는 '가'·'나'형으로 나눠 출제된 수리를 제외하면 모두 모집군이 일정해 올해에 비하면 난이도 예측이 쉬운 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 당국은 매년 영역별 1% 만점자 비율 달성 목표에 어긋난 결과로 난이도 예측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013학년도는 언어(2.36%), 2012학년도는 외국어(2.67%) 영역이 '1% 기조'에서 크게 벗어난 바 있다.

따라서 선택형 수능 모집군 예측이 어려워진 올해는 아예 1% 기조를 내려놓은 셈이다. 실제로 정 위원장은 "6·9월 모의평가 수준과 비슷하게 출제했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올해 선택형 수능이 처음 시행되는 데다, 당국이 구체적 수치조차 언급하지 않으면서 올해 수능 난이도 예측은 더 어려워지게 됐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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