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성장 핵심축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국민 메신저'라고 불리는 라인이 말레이시아, 라틴 아메리카 등 예상치 못한 지역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내부 분위기도 고무적이다.

'라인' 없는 네이버란?…성장 핵심축으로 '쑥쑥'
7일 네이버의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는 라인의 해외 진출 성과와 구체적인 사업 현황에 대한 문답이 1시간 넘게 이어졌다.

황인준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라인은 최근 전 세계 가입자수가 2억8000만명을 넘어섰다"며 "연말 3억명 가입자 확보란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황 CFO는 "라인은 최근 인도에서도 가입자 2000만명을 확보했다"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미국, 멕시코, 터키 등 다양한 국가에서 이용자가 새로 유입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에 따라 라인의 현지화 작업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올 4분기 이후에는 대만과 태국에서 현지어로 된 라인 게임을 런칭할 예정이다. 일본 등 지역에서는 전자상거래 서비스인 '라인 몰'과 음악서비스 '라인 뮤직' 등 사업을 추가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현재 라인 매출의 80% 이상은 일본에서 발생하고 있다. 황 CFO는 "대만과 태국 등에서도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현지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어 앞으로 일본 외 지역에서도 매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에서는 '라인 게임'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게임이 라인 매출의 60%를 차지했고, 스티커가 20%, 기타 라인 마케팅 플랫폼인 '라인 앳'과 기업들의 타임라인 공식계정이 20%를 차지했다.

올 4분기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플랫폼을 재정비할 방침이다. 황 CFO는 "재정비로 올 4분기 게임 출시가 늦어지면서 전분기에 비해 성장세가 제한적일 수 있다"며 "성공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4분기에도 마케팅 비용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라인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달리 수익원을 다각화 한 점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들의 주 수입원은 광고 사업이지만 라인은 플랫폼으로서 광고가 한 축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황 CFO는 "라인의 공식계정은 18개국 240개로 확대되고 있다"며 "라인 앳은 지속적으로 광고주가 증가하고 있고, 프리코인 등 제휴광고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코인은 라인 내 특정 앱을 설치하면 가상화폐인 '라인 코인'을 지급하는 서비스다.

황 CFO는 "일단 신규로 진입하는 해외 시장에서는 광고주를 많이 확보하고 로열티(충성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며 "이후 광고 단가를 높여가는 전략을 택했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 3분기 라인 매출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 5853억원, 영업이익 1045억원, 당기순이익 7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 8월 1일부터 라인 게임, 만화 매출의 인식방식 변경으로 라인 매출을 순매출 기준으로 변경했다. 변경 전 기준으로는 총 매출 6326억원, 영업이익 1045억원, 당기순이익 762억원을 달성했다.

라인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라인의 총 매출은 전세계 신규 가입자 확대 및 서비스 강화로 전년동기 대비 1466.7%, 전분기 대비 50.4% 성장한 1758억원을 기록했다. 순매출로는 1286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