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콘텐츠 플랫폼들이 일부 유료화에 성공하면서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다음 '스토리볼'은 일부 유료화 모델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표류하던 '카카오 페이지'도 '달빛조각사'란 흥행 작품을 내놓으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카카오페이지·다음, 콘텐츠 유료화 성공신화 시작?
6일 카카오 페이지를 운영하는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북큐브네트웍스의 게임 판타지 소설 '달빛조각사' 후속 신간을 독점 연재했다.

'달빛조각사'는 출시 한 달만에 월 매출 약 1억원을 올리며 카카오 페이지의 구원 투수가 되고 있다.

카카오 페이지는 지난 4월 콘텐츠 유료화를 선언하고 출발했지만 초기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출시 직후에는 하루 매출이 2000원만 돼도 매출 상위 100위권 안에 진입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카카오는 지난 9월 대대적인 개편을 실시하면서 이용자 층을 대거 확보했다. 모바일 앱 통계분석 서비스 앱랭커에 따르면 카카오 페이지의 일일 방문자는 초기 1만명 수준에 불과했지만, 10월 초 2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페이지 보기 방식을 개편하고 결제 방식을 좀더 편하게 바꾼 후 이용자 수가 크게 늘고 있다"며 "게임 아이템 구매가 보편화 됐듯 콘텐츠 시장도 성장 가능이 무궁무진하다"고 내다봤다.

다음이 모바일 전용 콘텐츠로 야심차게 내놓은 '스토리볼'도 일부 유료화 작업이 성공적이다. 다음 '스토리볼'은 연재 중 무료로 구독이 가능하지만, 연재가 종료된 후 작가와 협의 하에 유료로 전환하고 있다.

다음은 지난달 22일 작가와 협의를 통해 일부 연재를 전격 유료화 했고 이틀 만에 유료 판매 1만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스토리 가격은 회차 당 100~1000원이며 구매 후 5일 동안 이용할 수 있다.

최문희 다음 스토리프로젝트 팀장은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만들어 보겠다는 취지로 장시간 고민하고 노력한 것이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네이버 측은 콘텐츠 유료화가 시기상조라고 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1일부터 이용자들이 자신 만의 콘텐츠를 연재해 포스트 작가가 될 수 있는 '네이버 포스트' 오픈베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 페이지와 유사한 서비스다.

네이버 측은 다만 "네이버 포스트를 유료화 할 계획은 없다"며 "아직까지 콘텐츠는 가능한 무료로 한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