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이 3분기 '깜짝 실적'을 공개하면서 네이버가 또 다시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의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과 '모바일 성장'이라는 공통점이 존재해서다.

네이버, 잘 나가는 페이스북과 같은 '라인' 탈까
페이스북은 지난 3분기 매출액이 20억2000만달러(약 2조1397억원), 순이익은 4억2500만달러(약 4502억원)를 기록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주당이익은 26센트로 시장 전망치(19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모바일 광고 매출이 크게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페이스북 3분기 모바일 광고는 전체 광고 매출에서 49%의 비중을 차지했다. 모바일 광고 비중은 지난해 3분기 14%에서 올 2분기 41%까지 확대됐었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모바일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한다"고 밝힌 이후다.

페이스북의 힘은 글로벌 이용자수 12억명을 확보한 데서 나온다. 다만 최근 라인의 가입자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페이스북 성장의 초기 모습을 재연하는 게 아니냐는 업계 전망이 나온다.

라인 가입자는 올해 초 1억명에서 최근 2억7000명으로 증가했다. 연내 3억명 돌파가 점쳐지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지는 최근 "페이스북은 3년 동안 5800만 사용자를 확보했지만, 라인은 2011년에 출시한 지 1년 만에 5000만명을 돌파했다"며 "라인이 페이스북보다 3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2009년 폭발적인 성장기를 맞았고, 당시 가입자수는 1억명에서 4억명까지 증가했다. 시가총액은 30억달러에서 300억달러로 10배 상승했다. 네이버의 시총은 올 들어 70% 증가했다.

다만 라인은 올해 수익성보다 공격적인 투자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라인은 전 세계 230개 이상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수익의 80% 이상이 일본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게임(매출비중 50%)과 스탬프(30%)가 주 수익원이다.

네이버 측은 "페이스북의 주 수익이 광고에서 나오는 것과 달리 라인은 게임, 스탬프 등으로 다변화 돼 있다"며 "앞으로는 단순 메신저가 아니라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 일본에서는 음악, 쇼핑 등 분야에도 진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인은 일본, 태국, 대만 등 아시아를 넘어 최근 브라질, 멕시코의 이용자 수도 급격히 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는 마케팅에 대한 굉장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마케팅비를 추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