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레이더] 국내 증시 반등 시도 전망 … 외국인 동향 '주목'
지난 25일 코스피지수는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서 2030선으로 밀렸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장중 '매도'에 나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123억 원 어치 순매수했다.
25일 미국 증시가 기업실적 호조와 양호한 경제지표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인 점은 이날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코스피지수가 2050선을 재차 돌파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데 무게를 뒀다. 글로벌 경기 모멘텀 약화와 3분기 기업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2011년 8월 이후 형성된 박스권 상단 부근까지 올랐는데 현 시점에서 2050선 돌파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며 "박스권 장세로의 회귀를 가정한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되고 있어 추격 매수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 며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 변동으로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가 둔화되거나 환차익 실현 욕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2009년 이후 원·달러 변동으로 달러 환산 코스피지수와 실제 코스피지수의 격차가 645포인트에 근접 혹은 돌파하는 경우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약화됐다고 심 연구원은 분석했다. 이는 원·달러 환율로는 1050원대 수준이란 측면에서 최근 상황이 외국인 입장에서는 가격 부담이 나타날 수 있는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선진국과 신흥국 국가들의 경제지표가 전망치를 밑돌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로 꼽힌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 달러 약세, 금리 하락은 미국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의심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며 "금리 상승으로 미 주택지표 부진이 시작됐다고 판단되고 선진국 및 신흥국 국가 모두 경제지표가 전망치를 밑돌고 있어 경기 회복 속도 역시 주춤해 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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