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국내 증시는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다. 장중 외국인 투자자의 추이에 따라 다소 변동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5일 코스피지수는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서 2030선으로 밀렸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장중 '매도'에 나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123억 원 어치 순매수했다.

25일 미국 증시가 기업실적 호조와 양호한 경제지표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인 점은 이날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코스피지수가 2050선을 재차 돌파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데 무게를 뒀다. 글로벌 경기 모멘텀 약화와 3분기 기업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2011년 8월 이후 형성된 박스권 상단 부근까지 올랐는데 현 시점에서 2050선 돌파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며 "박스권 장세로의 회귀를 가정한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되고 있어 추격 매수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 며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 변동으로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가 둔화되거나 환차익 실현 욕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2009년 이후 원·달러 변동으로 달러 환산 코스피지수와 실제 코스피지수의 격차가 645포인트에 근접 혹은 돌파하는 경우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약화됐다고 심 연구원은 분석했다. 이는 원·달러 환율로는 1050원대 수준이란 측면에서 최근 상황이 외국인 입장에서는 가격 부담이 나타날 수 있는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선진국과 신흥국 국가들의 경제지표가 전망치를 밑돌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로 꼽힌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 달러 약세, 금리 하락은 미국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의심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며 "금리 상승으로 미 주택지표 부진이 시작됐다고 판단되고 선진국 및 신흥국 국가 모두 경제지표가 전망치를 밑돌고 있어 경기 회복 속도 역시 주춤해 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