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DT·해경특공대 상륙 훈련 > 해군 특전대대(UDT/SEAL) 및 해경 특공대 대원들이 25일 오전 실시한 독도방어훈련에서 독도에 상륙,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해군 제공
< UDT·해경특공대 상륙 훈련 > 해군 특전대대(UDT/SEAL) 및 해경 특공대 대원들이 25일 오전 실시한 독도방어훈련에서 독도에 상륙,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해군 제공
정부가 ‘독도의 날’인 25일 대규모 독도방어 훈련을 전격 실시하고 훈련과정도 공개했다.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의 동영상에 대응해 한국 정부의 독도 수호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국방부는 “오전 8시부터 낮 12시까지 해군과 해경이 합동으로 독도방어 훈련을 실시했다”며 “해상과 공중으로 독도에 들어오는 민간 선박과 비행기 등을 막기 위한 정례 훈련”이라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3200t급 구축함인 광개토대왕함과 호위함 초계함 등 해군 1함대 소속 함정 5척, 해상초계기(P-3C), 공군 F-15K 전투기 2대, CH-60 CH-47 헬기 등이 참가했다. 해경 501함과 독도경비대도 공동 작전을 펼쳤다.

해군 특전대대(UDT/SEAL)와 해경특공대도 이례적으로 이번 훈련에 참여했다. 군 관계자는 “외국인이 독도에 기습 상륙하는 상황을 가정해 UDT 일부 병력이 해군 헬기(UH-60)에서 로프를 이용해 독도에 상륙했다”고 설명했다.

독도방어훈련은 일본 극우세력을 비롯한 외부 세력이 독도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1986년부터 매년 두 차례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해군 병력의 독도 상륙은 이례적이다. 한국 군은 지난 6월 실시한 독도방어 훈련에서는 병력을 상륙시키지 않았다. 독도방어 훈련에서 상륙훈련을 실시한 것은 세 차례뿐이었다. 지난해 9월 독도방어 훈련에서는 해병대의 독도 상륙이 예정돼 있었으나 정부의 신중한 태도로 취소됐다. 당시 일본 정부가 고위급 외교채널을 통해 항의한 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군은 이번 훈련의 계획 단계에서부터 해병대 병력의 참가를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에 훈련 계획도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합동성 강화’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훈련은 애초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독도가 한국의 영토임을 알리기 위해 공개하기로 했다. 위용섭 국방부 공보담당관은 “독도는 역사적으로 실질적으로 우리의 영토임이 확실하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이를 확고히 수호해내겠다는 한국 군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일본이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지난 16일 외무성 동영상 홍보채널 중 하나인 유튜브 계정으로 ‘여러분, 다케시마를 아십니까’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제작해 올렸다. 이 동영상엔 “17세기에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확립했다” “1905년에 내각의 결정을 통해 재확인했다”는 일본의 일방적인 주장이 담겨 있다.

한국 정부는 지난 23일 이를 확인하고 동영상을 삭제할 것을 촉구했지만 일본은 동영상을 10개 언어로 번역하고 추가로 동영상을 제작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번 독도방어 훈련과 관련, 한국 정부에 항의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이날 김원진 주일 한국대사관 정무공사를 청사로 불러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