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21일 예비입찰…KB·NH농협·파인스트리트·대신증권 4파전 될 듯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이 21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날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자산운용,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파이낸셜, 우리F&I 등 우리투자증권 계열사에 대한 예비 입찰을 마감한다. 금융당국이 ‘최고가 매각’ 원칙을 내세우고 있어 이날 있을 예비입찰에서 인수가격을 둘러싼 치열한 눈치작전이 예상된다.

우리투자증권의 강력한 인수후보로는 KB금융지주와 NH농협금융지주가 거론된다. 우리투자증권을 비롯해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자산운용,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의 인수가격은 1조6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KB지주와 농협금융은 이 정도 대규모 자금을 마련할 여력이 충분한데다 국내 금융산업 발전이라는 명분에도 부합한다는 분석이다.

다만 KB지주는 시장 예상보다 인수 가격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가격이 과대 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퍼져 있어서다. 우리투자증권의 최근 당기순이익이 급감하고 있는 데다 나머지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자산운용,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수익성도 좋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또 다른 인수 후보인 대신증권과 사모펀드인 파인스트리트도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파인스트리트는 독자적으로 인수하는 방안과 함께 상황에 따라 NH농협 KB지주 대신증권 등 경쟁사들 중 일부와 전략적으로 제휴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건호 파인스트리트 회장은 이와 관련, “인수자금의 50% 이상을 국내 투자자로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신영/좌동욱 기자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