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자유+외로움 = 나혼자 사는것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는 1인가구 시대, 혼자 산다는 것의 의미를 사회학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실제로 혼자 살고 있는 사회학자인 저자는 1인가구가 증가하게 된 배경과 그들의 고민을 짚어내고 나아가 ‘어떻게 함께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1980년 한국의 1인 가구는 4.8%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25.3%로 급증했다. 저자는 “1인가구가 늘어난 것은 인간관계의 해체나 사회 몰락의 징조가 아니라 기존의 가족 중심성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저자는 ‘역할밀도’와 ‘자기밀도’란 개념을 제시하며 왜 사람들이 혼자 사는지 설명한다. 그는 “역할밀도가 타인이 기대하는 자아라면 자기밀도는 자기 자신이 주체적으로 만드는 자아”라며 “엄마, 아내, 직장인으로서의 역할 등과 관계된 밀도가 짙어질 때 자기밀도는 제로(0)화되고 사람들은 혼자 사는 것을 원하게 된다”고 말한다. 혼자가 되고 싶다는 것은 타자관계와 자기관계의 균형을 회복하려는 인간의 자연적인 욕구라는 것이다.
가족의 울타리 밖에 있는 사람이 지난해 기준으로 4명 중 1명꼴로 많아졌다는 사실이 보여주듯 1인가구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의 문제가 됐다. 저자는 “혼자 사는 사람의 가장 큰 두려움 중 하나는 1인다역을 하고 있는 자신이 경제적 자립 능력을 상실하거나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 마주치게 될 곤경”이라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사회가 ‘자기만의 방’과 최소한의 기본소득을 보장하는 방안 등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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