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예수 처형당한 날 호동이 한 일은?
예수가 십자가에서 처형당할 무렵 한반도에선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신라의 세 번째 왕인 유리왕이 6부의 이름을 고치고 각각 성씨를 내렸으며, 고구려의 호동왕자는 낙랑을 정벌했다. 서기 32년의 일이다. 경주 김씨의 시조인 김알지가 태어난 해(64년)엔 네로 황제가 기독교인들을 로마 대화재의 방화범으로 몰아 박해했다.

한국사와 세계사를 같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세계사와 함께 보는 타임라인 한국사》(전 5권)가 출간됐다. 인류의 시작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국사와 세계사의 주요 사건들을 시간순으로 정리해 왼쪽에는 한국사, 오른쪽엔 세계사를 배치했다.

고려가 후삼국을 통일하고 문화를 꽃피우다 몽골의 침략을 받았던 한반도의 중세(701~1400년)에 세계에서는 이슬람 제국이 번영을 누렸다. 조선이 유교문화를 꽃피우기 시작한 근세(1401~1875년)에는 유럽이 대항해 시대와 절대왕정 이후 산업혁명과 시민혁명을 일으켰다.

이처럼 한국사와 세계사를 비교하며 읽다보면 따로 알고 있던 사건들이 비슷한 시기에 일어났거나 관련돼 있음을 알게 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