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열린 중국 최대 게임쇼 ‘차이나조이 2013’의 블레이드앤소울 전시 부스.  /엔씨소프트 제공
지난 7월 열린 중국 최대 게임쇼 ‘차이나조이 2013’의 블레이드앤소울 전시 부스.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는 한국 온라인 게임의 마지막 보루로 통한다. 대다수 게임사들이 온라인 게임보다 모바일 게임 개발에 힘을 쏟는 상황에서도 엔씨소프트는 꿋꿋이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개발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발한 게임을 해외에 수출하거나 해외에 스튜디오를 직접 세워 현지에 맞는 게임을 만들기도 하면서 올 2분기(4~6월)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33%에 이른다.

국내에서 제작한 게임을 아시아와 북미·유럽에 수출하고, 북미에서 개발한 게임을 아시아 시장에 출시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실시해왔던 엔씨소프트는 올해 연말부터는 13억 인구 대국인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2012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받았던 ‘블레이드앤소울’과 미국 타임지 선정 2012년 최고의 게임으로 뽑혔던 ‘길드워2’가 그 주인공이다. 엔씨소프트는 이 두 게임을 앞세운 중국 공략으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블레이드앤소울, 중국서 기대작 1위

중국에서 ‘검령’이란 이름으로 서비스될 블레이드앤소울은 개발 초기부터 중국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기획됐을 정도로 처음부터 중국 시장을 최종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엔씨소프트는 개발실 안에는 중국 전담팀을 따로 두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가장 큰 게임회사인 텐센트(Tencent)와 손을 잡고 게임을 서비스하기 때문에 중국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올 1월 중국 최대 게임 전문사이트 ‘17173.com’이 뽑은 기대작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 이런 전망을 뒷받침해준다. 4월 17173.com 등의 주최로 열린 ‘세계 게임 그랜드 세러모니(WGGC) 2013’에서도 가장 기대되는 10대 게임에 이름을 올렸다.

블레이드앤소울은 지난해 8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해 현지 이용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길드워2, 타임지 선정 ‘최고 게임’

[창간49 글로벌 산업대전]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앤소울·길드워2 '투톱'…中 공략 드라이브
엔씨소프트는 미국 개발 스튜디오 아레나넷에서 개발된 길드워2는 중국에서 ‘격전2(激戰2)’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된다. 이 게임은 전 세계적으로 700만장 이상 팔린 ‘길드워’의 후속작이며, 작년 8월 말 북미 시장에 출시된 후 혁신적인 게임성과 높은 완성도로 북미 게이머들과 현지 게임 전문가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올 1월까지 누적판매량이 300만장을 돌파, 길드워 시리즈가 총 1000만장 판매 기록을 세웠다.

길드워2는 올 7월 열린 중국 최대게임쇼 ‘차이나조이 2013’에서 중국 파트너사인 ‘쿵중망(KongZhong)’의 부스를 통해 현지화된 시연 버전이 공개됐다. 길드워2 역시 17173.com 기대작 순위에서 블레이드앤소울에 이어 기대작 2위에 올라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