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모를 불황의 터널에서도 남다른 노력과 혁신,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우뚝 선 성공기업들의 숨은 이야기로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기자들이 취재현장에서 발굴한 기업들의 생생한 성공스토리는 독자 여러분들에게 도전과 위로가 되어 드릴 것입니다. <편집자 주>
사진설명= 라스트캠핑 고재갑 대표(왼쪽)와 캠핑퍼스트 이동환 대표가 용인자연휴양림 캠핑장에서 간단한 캠핑용구로 즉석에서 라면을 끓여내놓고 있다. 사진=김민성 기자
사진설명= 라스트캠핑 고재갑 대표(왼쪽)와 캠핑퍼스트 이동환 대표가 용인자연휴양림 캠핑장에서 간단한 캠핑용구로 즉석에서 라면을 끓여내놓고 있다. 사진=김민성 기자
"친구네 남편은 애들 데리고 캠핑 간다는데 당신은 주말에 잠만 자고 뭐하는거야?"

엄친아(엄마친구 아들)보다 무섭다는 '아내친구 남편' 발(發) 타박. 한국 남편들은 오늘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첫 캠핑을 모색한다. 그런데 시작부터 막막하다. 어떤 캠핑 장비가 필요한지, 어디서 사야할지, 뭐가 좋은지, 캠핑은 어디로 가야할지, 가서 뭘 먹어야할지. 캠핑 초보 아빠에게 사방이 벽이다.

초보 캠핑인구, 이른바 '초캠족'들이 웬만하면 피할 수 없는, 통과의례처럼 들리는 온라인공간이 있다. 바로 국내 최대규모 캠핑 커뮤니티인 '캠핑퍼스트' 그리고 국내 최초 캠핑 포털사업자인 '라스트캠핑' 두 곳이다.

캠핑퍼스트(cafe.naver.com/campingfirst)는 초보 캠퍼의 '성지'(聖地)로 불린다. 온라인상 역사나 규모 면에서 국내 최대 규모 커뮤니티이기 때문이다. 포털 네이버 카페에 둥지를 튼 캠핑퍼스트 회원은 32만명. 2007년부터 캠핑 선배들이 작성한 수십만건의 생생한 경험담과 시행착오가 족보처럼 내려온다.

라스트캠핑(www.lastcamping.com)은 전국 1300여개 캠핑장 위치 및 예약 관련 정보를 국내 최초로 데이터베이스(DB)화 제공한다. 2만여종의 캠핑장비·용품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가격 비교를 기반 검색 서비스도 제공한다. 유명 포털처럼 체계화된 DB기반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라 국내 최초 캠핑 포털로 불린다. '클라마스'라는 캠핑용품 전용 캐리어 브랜드도 생산한다.

캠핑의 시작을 뜻하는 캠핑퍼스트와 캠핑의 끝을 보여주겠다는 라스트캠핑. 캠핑업계에서 친분을 쌓은 마흔네살 동갑내기 캠핑퍼스트 이동환 대표와 라스트캠핑 고재갑 대표를 한자리에서 만났다. 이들은 캠핑산업의 새로운 '시작과 끝'을 보여줄 온라인 캠핑 플랫폼 공동 구축을 꿈꾸고 있다. 꿈의 원동력은 이들의 공통점에 있다. 사업이기 이전에 캠핑 자체를 좋아하는 열정. 그리고 IT분야전문가로서 캠핑산업의 미래는 IT모바일 기술력에 있다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의 촉이었다.

◆ IT전문가들, 캠핑에 뛰어들다
사진설명=용인자연휴양림 캠핑장 전경. 우거진 산림 속 캠핑 전용데크에 텐트 한동이 서있다. 사진=김민성 기자
사진설명=용인자연휴양림 캠핑장 전경. 우거진 산림 속 캠핑 전용데크에 텐트 한동이 서있다. 사진=김민성 기자
지지자(知之者) 불여호지자(不如好之者), 호지자(好之者) 불여락지자(不如樂之者).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기만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고 공자가 말했던가. 이 대표와 김 대표는 캠핑업체 대표이기 이전에 캠핑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공동 인터뷰는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용인자연휴양림에서 이뤄졌다. 처음 기자가 인터뷰를 제안했을 때 고 대표는 "캠핑업체 대표 인터뷰인데 캠핑장에서 해야하지 않을까요?"라고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서울 근교 캠핑장 예약부터 캠핑 의자, 테이블 및 점심식사에 필요한 스토브, 코펠 등 취사장비까지 두 대표는 일사천리로 준비했다. 고 대표가 숙련된 솜씨로 스토브에 물을 끓여 커피를 내놓으면서 대화는 시작됐다. 항상 이 정도 장비는 차에 싣고 다닌다고 한다. 떠나고 싶을 때, 사람을 만나고 싶을 때 언제라도 떠나고싶은 캠핑족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캠핑을 업(業)이지만 이 대표와 고 대표 모두 20대부터 IT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 이 대표는 1998년 IT벤처붐을 타고 스물아홉에 온라인 지도를 제작하고 서비스하는 회사를 창업했다. 요즘 포털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 '로드 뷰' 개념의 실제 거리 지도를 구현하는 회사였다. 외부 투자도 받고 사업은 얼마간 승승장구했다. 이내 닷컴 버블이 사그러들면서 2000년 초부터는 빚이 쌓였다. 2005년에는 사업을 접어야하는 위기에 몰렸다.

이 대표는 당시 "극단적인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상념을 잊기 위해 찾은 곳이 산이었다. 산을 오르면서 자연스레 주변 동호인들과 캠핑을 시작했다. 산과 캠핑은 삶에 '힐링(healing)'이었다. 2007년 IT사업을 완전히 접고 네이버 카페 내에 캠핑퍼스트를 열었다. 자신에게 힘을 준 주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도록 온라인 공간을 만들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었다. 자신처럼 캠핑을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에게도 좋은 정보를 주고 싶었다.

라스트캠핑 고 대표는 국내 초기 가격비교 서비스로 유명한 '베스트바이어' 최고마케팅경영자(CMO)로 2010년까지 일했다. 동일 제품일 경우 가격이 가장 싼 판매자와 연결해주는 '가격 비교' 시스템을 개발하고 운영하면서 10년을 내달렸다. 회사 임원으로 국내 전자상거래시장의 성장과정을 현장에서 대부분 경험했다. 고 대표는 2010년 마흔이 되던 해, 임원직을 내려놓고 자발적 '백수'가 됐다. 인생 2막을 새롭게 준비하고 싶어서였다. 캠핑사업이 그 두번째 도전상대엿다. 고 대표는 "매주마다 아이들과 함께 캠핑을 다닐만큼 캠핑 자체를 좋아한다"면서 "캠핑을 문화적 현상으로 느끼게 됐고, 산업적 성장세를 보면서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 '힐링' 열풍과 함께 캠핑산업 활황…100만 캠퍼 활동하는 온라인 공간

불황인 대한민국에서도 캠핑 산업은 되려 급성장하는 몇안되는 산업이다. 올해 국내 캠핑시장 규모는 6000억원(사단법인 캠핑아웃도어진흥원 자료) 벽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2010년(1800억원) 비교하면 3년새 시장이 3배 이상 몸집이 커졌다. 캠핑 산업은 그간 아웃도어 시장에 가려져 있었다. 아웃도어 시장이 지난해까지 6조원 시장 규모로 성장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매출 80%는 등산복 및 등산화 등 의류판매에 쏠려있다.

캠핑은 주 5일제가 안착되고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으면서 활황을 맞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한국 사회에 불어닥친 '힐링' 열풍도 한몫 했다. 삶에 지친 도시인이 치유를 위해 자연을 찾고 위로를 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흐름을 속에서 캠핑퍼스트도 급성장했다. 스노우피크, 콜맨, 코베아 등 캠핑용품 전문 3사가 주도했던 캠핑시장에도 캠핑족 커뮤니티 기반의 '강소기업(작지만 강한 기업)'이 등장한 것이다. 캠핑퍼스트는 국내 최대 캠핑동호회로 꼽힌다. 지난 2007년 초보 캠핑자들의 온라인 동호회로 출범했다. 2011년 법인화를 거쳐 현재 32만 여명의 회원을 거느린 대형 커뮤니티로 성장했다. 캠핑은 보통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즐기기 때문에 실제 32만 회원이 영향을 미치는 캠핑인구는 100만명 가량으로 추측된다. 캠핑퍼스트를 가리켜 '100만 캠퍼들의 공간'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캠핑퍼스트 최대 강점은 32만 회원이 끈끈한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캠핑퍼스트 카페를 PC나 모바일앱·웹에서 '즐겨찾기' 설정해놓고 방문하는 '즐겨찾기 멤버' 수는 12만명에 달한다. 회원 35%가 충성도가 높은 방문객이라는 뜻이다. '캠핑 후기 및 사용자 리뷰'에서는 캠핑 선배들이 몸소 체험한 신뢰도 높은 정보를 제공한다. 1년에 2번 정기캠핑도 개최한다. 정기캠핑의 경우 500가족 예약신청이 1분만에 매진된 기록도 있다. 이만큼 회원들간의 유대와 신뢰가 강하다. 캠핑에 대해 새로운 회원 글이 올라오면 하루새 200~300개 댓글이 달릴 정도다.


◆ 포털 커뮤니티를 법인으로 변경…연매출 100억·캠핑벤처 첫 15억 VC 투자받아


사진=캠핑퍼스트 이동환 대표
사진=캠핑퍼스트 이동환 대표
이 대표는 2010년 4월 1일 초캠 장터(cafe.naver.com/chocammall)를 열었다. 역시 네이버 내 캠핑 중고거래 카페다. 현재 회원은 35만명. 즐겨찾는 회원 수는 13만명에 달한다. 여름 휴가를 앞둔 캠핑 성수기 6~7월에는 초단위 동시접속자가 2000명이 넘는다. 매달 3만건이 넘는 중고 물건들이 거래된다.

이 대표는 당시 장터를 열면서 회원들에게 "커뮤니티를 상업적으로 변질시키려는 게 아니다. 향후 사업 수익기반으로 성장시켜 법인으로 캠핑퍼스트 커뮤니티를 키우겠다"고 공지했다. 자칫 순수 커뮤니티가 상업적 공간으로 변질됐다는 회원 불만도 나올법했다. 그런데 2010년 초캠장터를 통해 20억원이 매출이 발생했다. 회원들도 검증된 캠핑 매물을 살 수 있어 만족했고, 회사도 포털에 종속된 커뮤니티가 아닌 캠핑퍼스트라는 회사의 수익성을 본 첫 해였다.

커뮤니티와 장터를 분리한 데 이어 2011년 5월 캠핑퍼스트는 법인으로 거듭났다. 이와 함께 초캠몰(www.campingfirst.co.kr)을 열었다. 초캠 장터는 포털사이트 내에 종속된 카페용 공간이기 때문에 회원 물건 거래가 전적으로 통장입급 등 현금 결제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결제상 번거로움을 해결하고,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초캠장터 외부에 만들어진 공간이 바로 초캠몰이었다. 현재는 캠핑퍼스트 대표 도메인으로도 쓰인다.

초캠몰은 신용카드 서비스를 지원하면서 급성장했다. 과거 회원간 현찰거래 및 제조사 통장입금 등으로 불편했던 결제를 신용카드로 간소화한 것이다. 현재는 카드사와 적극 제휴로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국민카드, 롯데카드 등은 부분 무이자할부도 제공한다. 판매 장비는 캠핑에 능동한 커뮤니티 MD들이 철저히 검증한다. 텐트는 가격이 100만원을 넘는 경우도 많다. 회원들이 믿고 살 수 있도록 가격대비 성능을 온라인 상에서 공개적으로 검증하는 것이다.

유통망을 줄여 가격을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15% 더 싸게 팔았다. 보통 대형 캠핑업체 대리점은 장비에 30% 가량 매장마진을 남긴다. 매장 운영 및 재고유지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반면 캠핑퍼스트는 제조사와 직접 접촉해서 장비를 확보하고 가격을 내렸다. 대신 제조사는 커뮤니티 회원들의 결제 대금을 일주일 내 현금으로 정산받을 수 있게 했다. 구매자와 판매자가 확실한 물량을 주고 받는 구조를 만든 셈이다. 이 덕에 상품 배송도 2~3일 내로 빨라졌고, 사후수리(AS)도 확실해졌다.

초캠장터 35만 회원 가운데 6만명이 실제로 초캠몰에서 물건을 샀다. 20억원이었던 캠핑퍼스트 첫해 매출은 올해 1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올해 5월에는 코오롱인베스트먼트로부터 15억원 벤처 캐피탈(VC)투자도 받았다. 포털 커뮤니티 기반으로 성장한 캠핑업체로는 국내 최초였다.

고 대표는 초캠몰의 성공에 대해 "포털 커뮤니티가 법인 커머스로 성공한 사례는 국내에서도 캠핑퍼스트가 유일하다"면서 "캠핑은 주변과 함께 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그만큼 상호 신뢰와 커뮤니티 형성력이 산업적으로 아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우리는 캠핑 기업이 아닌 IT기업…서비스 기술력으로 모바일로 간다"

사진=라스트캠핑 고재갑 대표
사진=라스트캠핑 고재갑 대표
라스트캠핑은 데이터베이스적 기술력으로 캠핑산업에 도전하고 있다. 최근 고 대표는 유명 네비게이션 모바일서비스인 '김기사' 앱과 제휴를 체결했다. 라스트캠핑이 2년간 쌓아온 국내 1300여개 캠핑장 및 백패킹 여행지 위치는 물론 캠핑장 시설 정보, 이용료 등 DB정보를 김기사를 통해 제공한다.

고 대표는 "국내 아웃도어 산업이 6조원 규모지만 실제 인프라를 살펴보면 산업 규모에 걸맞지 않게 주먹구구식"이라고 진단했다. 고 대표에 따르면 전국 1300개 캠핑장 중 온라인 예약서비스가 가능한 곳은 60곳에 불과하다. 신용카드 결제가 되는 캠핑장은 채 10곳이 안된다. 고 대표는 "캠핑 산업이 장비 중심의 하드웨어적으로는 발전했지만 소프트웨어적으로는 타산업에 비해 굉장히 낙후돼 있다"면서 "체계화된 캠핑정보 DB를 예약 시스템과 연계한다면 반드시 시장성이 있다"고 확신했다.

요즘 두 대표의 공통관심사는 캠핑 산업 '미래 전략'이다. 캠핑 산업의 외형적 발전에 걸맞는 캠핑 인프라 구축에 관심이 크다. 캠핑퍼스트의 비전은 분명했다. 이 대표는 "딱 한가지 미래 명제는 '우리는 캠핑 기업이 아니라 IT기업이란 점"이라고 단언했다. 창업부터 IT기반으로 성장한 라스트캠핑처럼 캠핑퍼스트 역시 IT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코오롱인베스트먼트부터 받은 지분투자금 15억원을 캠핑 온라인서비스 개발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지난 7월 프로그래머 등 웹 엔지니어도 채용했다.

이 대표와 고 대표의 최종 목표는 '캠핑 서비스' 플랫폼 구축이다. 두 회사는 지난해 캠핑 포털 구축을 위해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라스트캠핑의 캠핑DB 및 포털서비스적 공간, 그리고 캠핑퍼스트의 100만 캠퍼 커뮤니티가 만난다면 국내 최대 영향력을 발휘하는 캠핑 플랫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고 대표는 "양사가 손을 잡으면 개발 중복 투자를 막을 수 있고 양사의 장점을 서로 합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면서 "올 하반기쯤에는 명확한 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네이버 및 카카오톡, 구글이 플랫폼 기업이듯 우리 역시 캠핑 플랫폼을 꿈꾼다"고 고 대표와 뜻을 같이했다.

향우 캠핑산업 주무대는 '모바일'이라고 했다. 습관적으로 모바일 뉴스를 읽듯 캠핑족들은 요즘 캠핑 모바일앱을 실시간 들여다보고 있다. 페이스북이 관계망 기반이듯 캠핑퍼스트와 라스크캠핑도 캠핑 커뮤니티 기반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하고 장비을 추천받고, 캠퍼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캠핑 및 토털 캠핑서비스 플랫폼을 꿈꾸고 있다. 이들은 그 미래 캠핑산업의 단면을 이렇게 묘사했다.

"미래 우리 10~20대들은 더 새로운 모바일 서비스를 즐기고 있을 겁니다. 모바일 혁명은 결국 '제2의 산업혁명'처럼 캠핑장비 제조 시스템 자체를 바꿀거라고 봐요. 향후 캠핑 산업은 주문형 제작시스템으로 성장할 겁니다. 지금은 대형 캠핑업체들이 만든 기성제품을 캠핑족이 구입합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취향이 같고, 같은 쓰임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오히려 캠핑업체에 주문생산을 요구할 겁니다. 그 때까 되면 큰 업체보다도 주문형 제품을 고품질로 생산하는 전문 생산 업체가 잘 될 것이라고 봅니다. 이런 생산 시스템의 변화가 저희 모바일 캠핑 서비스와 캠핑 포털 플랫폼에서 이뤄지고 있겠지요. (웃음)"

사진설명= 라스트캠핑 고재갑 대표(왼쪽)와 캠핑퍼스트 이동환 대표가 캠핑산업의 미래를 이야기하면서 마주보고 웃고 있다. 사진=김민성 기자
사진설명= 라스트캠핑 고재갑 대표(왼쪽)와 캠핑퍼스트 이동환 대표가 캠핑산업의 미래를 이야기하면서 마주보고 웃고 있다. 사진=김민성 기자
P.S. 이 대표-고 대표가 초보 캠핑족에 전하는 '캠핑 잘하는 법' 4가지

팁 1> 처음부터 숙박을 위한 캠핑을 떠나지 마라, 가까운 곳에서 쉽게 시작하라
캠핑은 반드시 숙박이 아니다. 숙박 부담 때문에 텐트, 타프(천막), 침낭, 코펠, 버너 등 장비들을 전체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은 면역력이 약하다. 자연에서 알러지 등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일단 인근 공원이나 휴양림 등에서 돗자리를 깔고 시작해보라. 이것도 캠핑이다. 2~3시간씩 아이들 야외 적응력을 보면서 시간을 점점 늘려라. 이후에는 아이와 여성 등이 잘 씻을 수 있는 펜션이나 콘도에서 숙박을 하라. 이후 외부 환경에 적응력이 늘면 1박 규모 캠핑을 가보라. 그리고 이 때 필요한 장비를 사라.

팁 2> 아빠들, 군대서 야영했다고 아내-아이 역시 잘할거라 생각지 마라

보통 캠핑은 아버지나 남편이 수백만원을 들여 캠핑 장비를 사면서 시작된다. 남성들은 군대에서 야영 등을 해봤다는 자신감이 있다. 이 탓에 가족에 무리일 수 있는 캠핑을 강행한다. 이는 자전거 못타는 사람을 자전거에 태운 뒤 그냥 밀어버리는 것과 같다. 여성이나 어린 아이들은 텐트 숙박이나 화장실 사용, 세면 문제 등에 큰 불편을 느낀다. 결국 거부감이 커져 캠핑 자체를 피한다. 중고거래 사이트에 다시 매물로 나오는 수많은 캠핑장비들이 하나같이 이런 사연을 가지고 있다.

팁 3> 캠핑장비, 자랑하려고 사지 마라, 주변과 나를 비교하지 마라
캠핑 소비가 주변을 너무 의식하는 문화다. 기업들도 이를 잘 노리고 있다. 등산아웃도어 시장이 연간 6조원 규모로 커진 이유도 등산을 많이 해서가 아니라 등산복을 매해 의식적으로 샀기 때문이다. 가을산 등반 때도 에버레스트산 등정에 필요한 90리터 등산가방과 고어텍스 첨단 소재 외투로 무장한다. 덩달아 도심 아웃도어 어번스타일룩이 유행하면서 외국인들은 한국 직장인들이 죄다 등산가는 줄 안다. 상대가 입은 옷 브랜드는 중요하지 않다. 커뮤니티 회원들이 검증한 가격대비 품질 좋은 제품들을, 꼭 필요할 때 사라.

팁 4> 내가 먼저 배려하라 '자연도, 가족도, 주변 캠퍼도'
한국 캠핑 문화 핵심은 '우리'라는 커뮤니티에 있다. 해외처럼 홀로 캠핑을 즐기는 마니아는 적다. 대부분 가족과 친구,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레저로 캠핑을 선택한다. 캠핌장은 집보다 불편한 점이 많다. 나부터 우리 가족과 친구, 동료를 더 배려해 움직여야한다. 주변 캠퍼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삼가야한다. 마지막으로 자연을 아끼고 배려해야 한다. 한국 캠핑의 최대 매력은 아름다운 우리강산의 사계절이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치유받는만큼 우리도 자연이 건강할 수 있게 배려해야한다.

글·사진=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 트위터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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