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열풍] '자출족' 의류·용품시장 뜬다
자전거 타고 출퇴근하는 ‘자출족’을 겨냥한 패션·유통업체가 늘고 있다.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가 올해 상반기 내놓은 주력 상품은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을 겨냥해 만든 ‘커뮤터 라인’이다. 자전거를 타고 다리를 격렬히 움직여도 불편하지 않도록 제작한 청바지다. 지난해 처음 국내에 들어왔다. 리바이스 관계자는 “기존 청바지보다 공기가 훨씬 잘 통하는 원단을 썼고 방수·마감 처리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노스페이스’로 유명한 영원무역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에게 최적화한 기능성 의류 ‘바이크 시리즈’를 판매하고 있다. ‘프로스펙스’를 갖고 있는 LS네트웍스는 지난 5월 일본 자전거 의류 브랜드 ‘펄 이즈미’의 한국 독점 판매 계약을 맺었다.

최근 매장을 전면 개편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전문가용 최고급 사이클 의류를 파는 ‘라이넥스’ 매장을 새로 갖췄다. 동호회 회원끼리 단체 방문해 구입하는 사례가 많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개점 석 달 만에 월 4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자전거용 의류는 디자인에서 일반 아웃도어 제품과 다르다. 상의는 앞보다 뒤가 길고, 하의는 엉덩이 부분에 패드가 들어간다. 상의 뒷부분이 긴 것은 앞으로 구부려 자전거를 타는 점을 고려했고, 하의는 오랜 시간 주행해도 엉덩이가 아프지 않게 만들어졌다.

자전거 의류나 관련 용품은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많이 팔린다. 지난 2분기 옥션에서 자전거 의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고, 헬멧·고글 판매도 40%가량 증가했다. 쿨토시 75%, 물통 130%, 속도계·벨·백미러 39%, 오일·세척용품 48% 등 자전거 관련 용품 매출이 일제히 상승했다.

같은 기간 11번가와 G마켓의 자전거 의류 매출도 각각 12%, 59% 증가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