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취업자 21년 만에 최대…20대는 15개월 연속 감소
50대 장년층 취업자는 늘고 20~30대 청년층 취업자는 줄어드는 일자리 양극화가 지속되고 있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으로 공공부문 ‘임시직’ 일자리가 늘면서 50대 취업자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경기 침체로 인해 청년층이 원하는 ‘괜찮은 일자리’는 감소하기 때문이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2547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만7000명 늘었다. 6월(36만명)에 이어 두 달 연속 취업자 수가 30만명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10월(39만6000명)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올해 월별 취업자 증가폭은 대부분 20만명대에 머물렀다. 전체 고용률(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율)은 60.4%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취업자 수가 늘었지만 일자리 사정이 나아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청년층이 원하는 일자리는 줄어드는 대신 이보다 더 큰 폭으로 50대 일자리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취업자 수 중 청년층 취업자 수가 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 현상이 일어난다는 지적이다.

50대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만5000명이나 늘어 전체 취업자 증가폭(36만7000명)의 77.7%를 차지했다. 50대 고용률은 73.8%를 기록, 7월 기준으로 1992년 이후 2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50대 100명 가운데 74명이 일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20대 취업자는 전년 대비 8만명 줄면서 지난해 5월 이후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30대 취업자 수도 전년 대비 4만9000명 줄어 감소폭이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년층 실업률은 8.3%로 작년 같은 달(7.3%)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뿐만 아니다.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재학·수강 부문(15만2000명)이 증가했고, 취업 준비자 역시 58만4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4만9000명(9.2%) 늘었다. 구직난이 심해지면서 학교에 남거나 구직활동을 지속하는 청년층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