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신사업의 하나로 국내외에서 초대형 복합단지를 건설하고 있다. 롯데가 베트남 하노이에 건설 중인 롯데센터 하노이 조감도.  롯데그룹 제공
롯데는 신사업의 하나로 국내외에서 초대형 복합단지를 건설하고 있다. 롯데가 베트남 하노이에 건설 중인 롯데센터 하노이 조감도. 롯데그룹 제공
롯데그룹은 ‘2018년 아시아 톱10’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사업부문별로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롯데는 올해 국내외 경기침체 속에서도 지난해보다 10% 이상 많은 6조8400억원을 투자하고 1만55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롯데 유통부문은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4월 중국 3호점인 웨이하이점을 열었으며 이달 말에는 청두점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6월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롯데쇼핑 에비뉴점을 개장, 동남아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내년에는 중국 선양점과 베트남 롯데센터 하노이점을 개장할 예정이다.

롯데마트 역시 해외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국내(104개)보다 중국(105개)에서 더 많은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공항 면세점에 잇달아 진출한 데 이어 올해 5월에는 자카르타 롯데쇼핑 에비뉴점에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 시내면세점을 열었다.

국내에서는 신종 유통 업태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월 서울 최초의 도심형 아울렛인 ‘서울역 롯데아울렛’을 개장한 데 이어 부여와 이천에도 아울렛을 열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완구 전문 매장인 토이저러스와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하이마트가 롯데마트의 가전 전문 매장인 디지털파크 잠실점과 구로점을 임대해 운영하는 등 롯데하이마트와 타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롯데 식품·관광부문은 브랜드 가치 강화와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베트남 파키스탄 벨기에 등의 현지 제과업체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카자흐스탄 1위 제과업체 라하트를 인수했다. 중국 인도 베트남 러시아 등에 있는 생산 설비도 확대할 계획이다.

[불황을 이기는 기업들] 롯데, 해외서 초대형 복합쇼핑몰 '승부'…자카르타 이어 선양·하노이 공략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맥주제조업 허가를 받고 충북 충주에 맥주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해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이미 진출한 중국 이외 다른 나라에도 현지 법인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롯데호텔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에 발맞춰 서울 구로, 제주, 대전, 울산 등에 특급호텔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의 비즈니스호텔을 짓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와 중국 선양에는 각각 2014년과 2017년 특급호텔을 개장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이탈리아 석유화학기업과 합작해 여수공장에 특수기능성 고무 생산설비를 건설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플랜트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민자 발전 사업에도 적극 진출해 아프리카 등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롯데가 국내외에서 추진 중인 초대형 복합단지 프로젝트도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가 유통·식품·관광 등의 부문에서 축적한 역량을 결집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롯데가 총 3조5000억원을 투자해 서울 잠실에 건설 중인 123층(555m)짜리 롯데월드타워가 대표적이다. 롯데월드타워는 쇼핑·숙박·문화시설 등을 갖춘 복합공간으로 2015년 완공될 예정이다.

베트남 하노이에서는 65층 높이의 롯데센터 하노이를 건설 중이다. 롯데센터 하노이는 백화점, 특급호텔, 사무용 공간 등으로 구성된 대규모 복합 단지다. 중국 선양에서는 테마파크, 쇼핑몰, 호텔, 주거단지 등이 어우러진 복합단지가 2017년 완공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